검찰, 신체 특징 공개… 밀항 취약지 219곳 경비 강화
잠적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추적 중인 검찰이 경찰, 군과 합동으로 밀항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유 전 회장의 손가락이 휘어있다는 신체 특징도 공개했다.
대검찰청은 12일 강찬우 대검 반부패부장 주재로 유씨 검거를 위한 유관기관 실무 책임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해경과 합참은 전국의 밀항 취약 지역 219곳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관기관들은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육군에도 검문검색 강화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또 13일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특별수사팀에 추가 파견해 유씨 측의 전산망ㆍIP 등을 추적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윤재필 의정부지검 형사3부장, 엄희준 부산지검 검사, 이성범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실 검찰연구관 등 검사 3명이 포함됐다.
또한 검찰은 1991년부터 4년 동안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던 유씨의 신체 특이사항을 점검한 결과 왼쪽 세번째 손가락 끝이 휘어있다는 신체적 특징을 최근 파악했다고 밝혔다. 최윤수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현상금이 5억원까지 제시돼 있고, 제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프랑스에서 체포된 유씨 장녀 섬나(48)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 이사 김모(55·여)씨를 이날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김씨가 유씨의 핵심 측근으로 계열사 경영과 관련, 여비서 역할을 하면서 유씨 일가의 횡령 및 배임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가 유씨의 도피를 도왔는지 여부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조사 중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492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섬나씨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법원에 낸 보석 신청이 기각돼 현지에서 구금된 상태로 범죄인 인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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