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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91% 멸종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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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91% 멸종 위기 직면

입력
2014.06.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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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91% 멸종 위기

세계자연보전연맹, 생물종 멸종 위기 정도 평가 결과 발표, 일본장어 멸종 위기종 신규 지정

미국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에서 귀엽고 영리한 종족으로 묘사됐던 아프리카 남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여우원숭이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인이 즐겨먹는 일본장어도 남획에 따른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종족 보존을 위해서는 일본의 음식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2일 지구상 생물종들의 멸종 위험에 대한 평가 결과, 여우원숭이의 멸종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IUCN에 따르면 여우원숭이는 전체 99종 중 90종(91%)이 멸종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 단체는 야생 생물종(種)의 멸종 위험을 평가해 ‘적색 목록’을 발표하는 데, 여우원숭이의 경우 멸종위기가 극히 높은 ‘위급종’이 22종, 중간단계인 ‘위기종’은 48종, 초기 멸종위협 단계인 ‘취약종’은 20종으로 분류됐다.

여우원숭이의 멸종 위기는 빈곤 탈출을 위한 마다가스카르 주민들의 불법 벌채로 최근 20년간 여우원숭이 서식지인 열대림이 대거 파괴됐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토마스 라처 박사는 “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할 뿐 아니라 중요한 관광 수입원이어서 보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슬리퍼 모양을 닮은 슬리퍼난과 일본장어는 올 들어 위기종으로 새로 지정됐다. 장식용으로 인기가 많은 슬리퍼난은 서식지 감소와 관상용 수요를 맞추기 위한 무차별 수집이 겹치면서 위기에 빠졌고, 일본장어는 서식지 감소와 남획, 오염, 해류 변화 등으로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브라질월드컵 마스코트인 ‘세띠 아르마딜로’도 여전히 멸종 위기 상태로 평가됐다. 서식 장소인 관목지가 절반 이상 줄면서 개체의 3분의1 이상이 감소했다.

IUCN은 포유류와 조류 등 총 7만1,576종에 대해 멸종 가능성을 평가했는데, 이 가운데 1만549종(14.7%)은 취약종, 6,451종(9%)은 위기종, 4,286종(6%)은 위급종으로 분류됐다. 물론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야르콘강에 서식하는 도미는 사실상 야생에서 사라진 종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이번에는 ‘취약종’으로 한 등급 높아졌다. 포획 후 방류 프로그램을 통해 9,000마리 물고기를 서식지로 돌려보낸 게 주효했다.

한편 IUCN 분류와는 별도로 지구 생태계에서 지금까지 추정한 것보다 훨씬 대규모로 멸종이 이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 듀크대 스튜어트 핌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 출현 후 생물 멸종률은 ‘100E/MSY’(100만종 가운데 매년 100종)으로 이전(0.1E/MSY)보다 1,000배나 빠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기존 과학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10배 가량 빠른 것이다. 핌 교수는 “인류는 현재 지구 생태계 역사에서 여섯번 째 대멸종에 직면해 있으며, 그 예방의 열쇠는 우리 행동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의 다섯 번째 대멸종은 6,600만년 전에 있었고 이 때 공룡 등 당시 서식하던 생물종의 75%가 사라졌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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