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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수준은...' 생각과 실제 사이 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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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수준은...' 생각과 실제 사이 먼 거리

입력
2014.06.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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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정서상 중산층은

月 소득 515만원·집 35평

매달 515만원을 벌고, 35평 규모의 집에 살며, 자산은 7억원이 조금 못 되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가구의 모습이다.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되려면 경제적으로 이 정도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한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월평균 소득 중간값이 354만원(2012년 기준)이란 점을 고려할 때 ‘공식 중산층’과 ‘체감(혹은 정서적) 중산층’의 괴리가 상당히 큰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성인 817명을 설문조사하고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중산층 기준에 부합하는 월평균 가구소득(4인 기준ㆍ세후)을 515만원, 부채를 제외한 부동산 및 금융자산 규모를 6억6,000만원으로 각각 상정했다. 중산층에 걸맞은 보유 주택의 면적은 34.9평, 집값은 3억7,000만원이라고 답했다.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긴 ‘체감 중산층’ 응답자는 실제 가구소득이 490만원으로, 중산층 기준으로 제시한 482만원과 엇비슷했다. 반면 ‘체감 하층’ 응답자는 중산층 기준 소득과 실제 소득이 각각 550만원, 332만원으로 200만원 넘는 차이를 보였다. 산술적으론 중산층에 속하지만 스스로를 저소득층으로 여기며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이들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응답자 전체의 평균 월 소득은 416만원, 보유 자산은 3억8,000만원, 보유 주택의 면적은 26.6평이었다.

공식 중산층과 체감 중산층의 괴리는 정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위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공식 중산층(2인 이상 도시가구 기준)은 2009년 66.9%, 2011년 67.7%, 지난해 69.7%로 꾸준히 늘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목표인 70%에 근접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기는 비율은 같은 기간 54.9%, 52.8%, 51.4%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선 체감 중산층 비율이 45%에 머물렀다.

중산층 통계가 현장의 체감을 반영하려면 자산을 배제한 채 소득만 기준으로 삼는 현행 통계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소득의 2.5%를 기부 및 후원금으로 지출하고 연 3.5회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중산층다운 모습이라고 지적, 단순한 소득수준 비교를 넘어선 계층 인식을 보여줬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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