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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남아공 결승전

입력
2014.06.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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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네덜란드 새벽의 격돌 지난 대회 1,2위팀 한 조는 처음 "2연속 우승"vs"준우승 한 풀자"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리언 로번
아리언 로번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의 매치다. ‘다시보는 결승전’이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에서 격돌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리턴 매치를 벌인다. 아쉽게 준우승한 네덜란드 입장에선 설욕전이다.

14일(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과 15위 네덜란드의 B조 1차전은 조별리그 최고의 경기로 손꼽힌다.

두 팀은 남아공 대회 결승 이후 처음 맞붙는다. 지난 대회 결승전 상대가 같은 조에 포함된 것은 월드컵 84년 역사상 처음이다.

4년 전에는 스페인이 연장 후반 11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의 월드컵 첫 우승이다.

상대 전적도 박빙이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네덜란드와 10차례 대결해 5승1무4패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브라질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유로 2008,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등 메이저대회를 3회 연속 제패했다. 스페인은 짧고 정교한 패스로 공 점유율을 높이는 ‘티키타카’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최강의 허리를 자랑한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전력의 핵심이다. 주전들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수비진의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는 브라질 유럽 예선을 9승1무로 통과했다. 예선 10경기에서 34골(5실점)을 몰아넣었다. 네덜란드에는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최전방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측면 공격수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예레마인 렌스(디나모 키에프) 등이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인 판 페르시는 A매치 81경기에서 41골을 뽑아낸 특급 골잡이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경기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스페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평소에 하던 플레이를 펼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한 네덜란드의 로번은 “4년 전엔 우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빠른 역습으로 스페인을 상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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