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처럼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 증권사를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증권사로 만들겠습니다.”
임종룡(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2일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 마무리와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속하게 우투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을 마무리해 연내에 NH우투증권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통합 증권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 회장이 성공한 지주 회장으로 평가되며 농협금융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속전속결의 성과 중심 인사 방식. 통합 증권사의 인력 운용에 대해서도 그는 ‘고객과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제시했다. 131개의 증권사 점포를 80개 내외로 줄이고 점포당 인력을 10~20명에서 30명 내외로 늘려 대형화ㆍ광역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우투증권 400여명, 농협증권 120명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통합 증권사 인력은 정규직 기준 기존 우투증권과 비슷한 2,400~2,500명이다.
추가적인 인수ㆍ합병(M&A)도 추진한다. 현재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산운용사다. 임 회장은 “범 농협 자금 200조원을 운용할 능력을 M&A를 통해 키워야 한다”며 “다만 현재 나온 매물이 없어 (구체적으로) 보고 있는 매물은 없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로 총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290조원에 달해 신한, 하나, KB에 이은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에 진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은행 비중은 33%로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우수한 은행ㆍ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고 2020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40%까지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특히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도 이제 농협이라는 우산 아래 있는 게 아닌 경쟁체제에 있음을 자각하는 게 느껴진다”며 “직원들에게 야성을 가지라고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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