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회복 ·패스워크 향상에 초점
수비수 홍정호 부상투혼도 기대
"짧은 시간 안에 집중력 갖고
팀 최상 상태로 만들겠다"
홍명보호가 브라질 입성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초점은 회복과 패스워크 향상에 맞췄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했다. 태극전사들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현지 교민 및 응원단 등 600여명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한 시간 가량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월드컵 본선 32개 출전 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기 전 한 차례 이상 의무적으로 팬 공개 훈련에 임해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부터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 제도를 만들었다.
선수들은 별도의 러닝 없이 곧바로 이케다 세이고(일본) 피지컬 코치의 지도 아래 ‘코어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팔을 벌리고 허리를 숙인 채 한 다리로만 몸을 지탱하는 등 몸 중심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다.
회복을 겸한 코어 트레이닝 훈련이 끝나자 선수들은 삼각형 형태로 서서 20여분간 패스를 주고받았다. 이어 3개 조로 나뉘어 공 뺏기 훈련을 했다. 공을 소유한 조의 선수들은 동료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다가 다른 조원들의 압박이 들어오면 반대편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넘겼다. 홍 감독은 훈련 중간에 선수들을 불러모아 직접 공을 차주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나에 0-4 완패를 당한 이후 마음을 다잡고 브라질 땅을 밟은 홍 감독은 “패배 분위기는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며 “사기 저하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동안 참가했던 월드컵을 끝내면 후회가 남았지만, 이번에는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다”면서 “선수단이 한 팀이 돼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감독은 그러나 “상대가 빠르고 터프한 경기를 할 때 우리 선수들의 볼 터치가 길다. 옆에서 움직이는 제3의 선수 움직임을 더 보완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빠른 패스가 나오고 원활하게 우리가 원하는 스피드로 경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오전 4시 알제리,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차례로 맞붙는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1승2무를 거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은 러시아전이다. 홍 감독은 왼 발등 부상으로 통증을 안고 있는 중앙수비수 홍정호(25ㆍ아우크스부르크)를 러시아와의 경기에 내보낼 계획이다. 홍 감독으로써는 수비 조직력이 불안한 탓에 가장 믿을 만한 홍정호의 부상 투혼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러시아전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도 H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로 지목했다. ESPN은 “벨기에가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 팀 중 이긴 쪽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며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갖고 팀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앞으로 3일 간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자체 경기를 통해 공수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ㆍ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