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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냐, 60대냐 H조 감독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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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냐, 60대냐 H조 감독 열전

입력
2014.06.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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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감독 놀음이다.’그라운드에 떠도는 속설이다. 근거는 없지만 경험상 그렇다는 얘기다. 한국 축구의 히딩크 전 감독이 좋은 사례다.

감독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 큰 그림을 보고 선수들을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 약속된 움직임 하나, 하나는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로 귀결된다. 한국이 속한 H조는 40대 젊은 감독 2명과 산전수전 다 겪은 60대 베테랑 2명이 2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두고 두뇌 싸움을 벌인다.

한국 홍명보 감독 ‘어게인 2012’

홍명보(45)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한국의 축구 영웅이다. 현역 은퇴 이후 감독으로 거둔 최고의 성과는 2012년 런던올림픽 3위다. 청소년 대표팀부터 스승과 제자로 함께해온 ‘홍명보의 아이들’로 큰 일을 한 차례 해냈고, 성인 대표팀을 맡고 난 뒤에도 이들을 주축으로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튀니지,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주춤했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해 이번 대회에서 반전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벨기에 빌모츠 감독 ‘황금세대 진두지휘’

마르크 빌모츠(45) 감독은 홍 감독과 공통점이 많다. 나이도 같은데다 자국 축구 레전드 출신이다. 또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홍감독과 선수로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둘 모두 이번 대회가 감독으로 처음 나서는 월드컵이다. 빌모츠 감독은 에당 아자르(22ㆍ첼시)를 비롯한 마루앙 펠라이니(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멜루 루카쿠(20ㆍ에버턴) 등 이른바 벨기에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선수들과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러시아 카펠로 감독 ‘명불허전’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클럽 팀을 모두 리그 우승으로 이끈 세계 최고 명장 가운데 한 명이다.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처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토대로 러시아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놨다. 23인 엔트리 전원을 러시아 리그 선수들로 꾸릴 만큼 조직력을 중요시하며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하나로 묶는다. 카펠로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고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선호한다.

알제리 할리호지치 감독 ‘명예회복’

보스니아 출신 바히드 할리호지치(62) 감독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4년 전 코트디부아르 지휘봉을 잡고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그 해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에서 2-3으로 패한 뒤 경질됐다. 월드컵을 불과 4개월 앞둔 시기였다. 그는 공교롭게도 패배를 안긴 알제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또 한번 본선행을 이끌었다. 1993년부터 프랑스에 정착한 만큼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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