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뻣뻣, 눈은 빡빡... 혹시 스마트폰 증후군 아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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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뻣뻣, 눈은 빡빡... 혹시 스마트폰 증후군 아니세요?

입력
2014.06.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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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4000만명 시대 눈앞 목디스크·손저림 증상 환자 늘어

10대 25%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근력 약한 40, 50대가 더 취약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전체 사용자의 40%가 넘으면서 다양한 스마트폰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스마트폰 가입자가 3,839만명(4월 말 현재)으로 4,000만명 시대가 눈 앞에 다가섰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중독을 비롯해 어깨, 목, 허리 등 관절 질환,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가히 ‘스마트폰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서관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전체 사용자의 40%”라며 “20대보다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40, 50대 사용자가 스마트폰 증후군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 1만5,5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 청소년의 25.2%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중독비율(18.4%)보다 6.81%포인트 높아졌다.

고개 숙이다 목디스크 악화?

눈높이보다 낮은 스마트폰의 작은 액정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점점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러다 보면 목은 어느새 거북목처럼 구부러진다. 그러면 목은 지탱하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C자형의 정상적인 목에서 일(一)자형으로 바뀐다.

일자목이 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어깨와 등도 아프다. 심하면 목디스크(경추수핵탈출증)로 악화할 수 있다. 특히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더 위험하다. 고개를 숙인 채 게임기나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차가 출발하거나 멈추면서 순간적으로 고개가 꺾여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로 내부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목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삐어져 나오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신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다. 강현석 부평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목이 뻣뻣한 증상이나 통증, 손가락 저림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고개를 너무 숙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이를 받쳐주는 어깨 근육도 긴장돼 항상 어깨가 무겁고 뻐근해진다. 이 증상이 오래되면 경직된 근육 때문에 만성 두통목이 생길 수 있다. 목의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스마트폰을 가슴 높이 이상 들고 눈과의 거리도 30㎝ 이상 되도록 해 사용하고 수시로 자세를 바꿔야 한다.

작은 화면, 안구 건조증 유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오래 들여다 보면 눈을 충분히 깜박거리지 못한다. 그래서 눈이 뻑뻑하고 피로해지는 등 눈 건강을 해치게 된다. 눈꺼풀은 보통 1분에 12~15회 정도 깜박이는데,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 볼 때는 분당 7회 정도로 훨씬 줄어든다. 눈물이 마르는 시간이 10초이므로 적어도 10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거려야 눈이 마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 곳에 오래 눈을 고정하다 보면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시선을 옮길 때 초점을 바꾸는 속도가 느려진다. 그래서 초점을 맞추는 근육을 과다 사용해 눈이 쉽게 지치고 피로가 쌓이면서 안구가 건조해지고 충혈된다.

눈이 뻑뻑해지지 않도록 하려면 1분에 20번 정도 깜박거려야 한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거리면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 줘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또한, 20분 가량 화면을 봤다면 20~30초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쉬는 게 좋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눈이 건조하면 대부분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데 일시적으로 느끼는 청량감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게임 등 장시간 사용 시 손저림 유발

게임 등 장시간 사용 시 손저림 유발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게임 등을 하면 손이 저리게 된다. 게임은 손목을 단단히 고정하고 같은 손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므로 손저림이 극심해진다. 손을 풀어주면 일시적으로 저리지 않지만 이런 일을 반복하다 보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가 있는 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늘어나면서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손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오래될수록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느끼지 못하거나 물건을 쥐려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손목터널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오랫동안 있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며, 고정된 손자세로 30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손가락이 뻐근할 때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 동안 서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청 목동힘찬병원 진료과장은 “나이와 관계없이 손의 사용량이 많아 생기는 질환인 만큼 젊은이들도 평소 스트레칭 등을 통해 손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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