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모두가 리더 돼야”
홍명보호의 원톱 박주영(29ㆍ아스널)이 후배 태극전사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대표팀의 부진 탈출에 한 몫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주영은 12일(한국시간) 오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진 뒤 “리더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는 “선수 각자가 모두 리더가 돼야 한다. 나는 구심점이 되기보다는 뒤에서 받쳐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홍 감독이 구자철을 주장으로 선임하면서 “한 명이 아닌 23명의 리더십을 원한다”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갖고 수평적으로 서로를 독려하면서 난관을 이겨나가야 한다는 게 박주영의 생각인 것이다.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특히 0-2 상황에서 전체적인 조직력이 크게 저하되며 2골을 더 헌납한 부분을 두고 ‘그라운드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선수가 없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각 급 대표팀에서 줄곧 주장을 맡아왔고 이번 대표팀에서도 완장을 찬 구자철은 후반 15분 주전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교체됐다. 이 때문에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골도 터뜨린 박주영에게 상당수 축구팬들이 리더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박주영은 대중에 드러나는 과묵한 모습과는 달리 대표팀 안에서는 후배들과 격의 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박주영은 “훈련할 때는 동료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게 회복에 도움이 되고 경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도 “(박)주영이 형이 예전 월드컵 경험 얘기를 많이 해줘서 긍정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며 박주영의 형님 역할에 고마워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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