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승 도전에 실패한 류현진(27·LA다저스)은 "너무 힘으로 계속 잡으려고 한 게 화근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7승).
류현진은 "구위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며 "3회 2아웃을 잡고 볼넷 두 개를 내준 게 전체적인 패인이었다"고 자책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대부분 잘 던졌다"고 평가하면서 "(3회말) 빌리 해밀턴에게 볼넷을 내준 게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심판 판정을 두고 언론에서도 석연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류현진은 문제삼아선 안된다는 태도를 보였다.
류현진은 "심판도 사람이라서 잘못 판정할 수 있다"며 "선수가 심판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오늘 구위는 어땠나.
▲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빗맞은 안타도 있었지만 2루타와 홈런 맞은 것은 실투였다. 선수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
-- 4회까지 투구수가 많았다.
▲ 선발투수로서 6, 7이닝은 던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빨리 빨리 잡으려 했던 게 문제였다. 볼넷 때문에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 어떤 문제였나.
▲ 너무 힘으로 계속 잡으려고 한 게 화근이 됐다. 3회 2아웃에 나온 해밀턴은 무조건 나가려고 하는 선수라서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 잡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전체적 패인은 3회 2아웃 잡고 볼넷을 연속 내준 것이다.
--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의식했나.
▲ 선발투수라면 당연히 해야한다. 7, 8이닝은 아니더라도 6, 7이닝을 던져야 한다.
-- 신시내티와의 바로 전 경기에서 7이닝 퍼펙트를 한 것도 의식했나.
▲ 그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6, 7이닝 최소 실점으로 던지자는 생각을 가지고 던졌다.
-- 올시즌 원정경기에 유독 강했는데.
▲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홈이나 원정이나 똑같이 준비한다.
-- 2회 마운드에서 미끄러진 것이 몸에 무리가 됐나.
▲ 밟던 곳을 잘못 밟아 플레이트에 걸린 것 뿐이다. 아무 문제 없다.
-- 볼 판정은 어땠나.
▲ 솔직히 심판도 사람이라서 몇 개 정도 잘못 판정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선수가 신경쓰고 그러다 보면 선수한테 플러스될 요인이 없다. 선수가 심판에맞춰야 한다. 나는 항상 심판 성향에 맞게 던지려고 노력한다. 심판 판정에 신경쓰는 편이 아니다.
-- 홈런 맞은 상황은.
▲ 체인지업이었다. 그 선수에게 한번도 안 던진 것을 던진 게 실투로 이어졌다. 낮게 던졌으면 범타로 이어졌을 텐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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