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선수 못지않게 관심을 받는 게 각국 대표팀 감독이다.
스타 선수 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월드컵에서 유달리 자주 보이는 '단골' 사령탑도 있다.
나이 일흔을 앞두고 축구 축제에 나서는 사령탑도 있고 이제 막 사령탑으로 발을 내디딘 신출내기 감독도 있어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 최고 연봉은 러시아 카펠로 114억원…홍명보 감독은 8억원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인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32개국 감독의 연봉을 보면 카펠로 감독은 669만3천750 파운드(약 114억4천만원)를 받는다.
카펠로 감독의 연봉은 2위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받는 350만 파운드(약 59억8천만원)의 약 2배에 이른다.
3위는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이다. 프란델리 감독은 257만5천 파운드(약 44억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개최국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236만7천500 파운드(약 40억5천만원)로 4위에 올랐고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223만1천250 파운드·약 38억1천만원),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214만6천250 파운드·약 36억7천만원)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지휘하는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201만7천500 파운드(약 34억5천만원)를 받는 것으로 조사돼 7위에 올랐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47만3천750 파운드(약 8억1천만원)를 받아 23위를 차지했다.
◇ 월드컵 최다 출전은 브라질 스콜라리·우루과이 타바레스
사령탑으로서 월드컵을 가장 많이 경험한 감독은 스콜라리 감독과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을 이끌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포르투갈을 지휘했다.
이번이 그에겐 3번째 월드컵이다.
앞서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스콜라리 감독은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2002년엔 브라질을 우승으로, 2006년엔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은 바 있다.
타바레스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와 2010년 대회에서 모두 우루과이를 이끌고 출전했다.
이번에도 그는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으로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타바레스 감독은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4년 전 남아공에서는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4강으로 올려놓으며 우루과이 국민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 68세 카펠로 최고령…43세 코트디부아르 라무시 최연소
최고령과 최연소 감독은 25세 차이가 난다.
최고령 사령탑은 카펠로 감독이다.
카펠로 감독은 1946년 6월 18일생으로 일흔을 눈앞에 뒀다.
자신의 68번째 생일 하루 전날을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로 장식한다.
카펠로 감독은 1964년 선수로 데뷔해 1980년 은퇴했고 1991년 AC밀란(이탈리아) 감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최연소 감독 타이틀은 간발의 차이로 사브리 라무시 코트디부아르 감독에게 돌아갔다.
라무시 감독은 1971년 11월생으로 올해 43살이다.
최고령인 카펠로 감독이 현역에서 은퇴하고서 10년이 지난 뒤인 1990년 성인 무대에 데뷔했고 2009년 은퇴했다.
2012년 코트디부아르 감독으로 선임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라무시 감독보다 1개월 전에 태어나 최연소 사령탑 자리를 아깝게 놓쳤다.
역시 2009년에 은퇴한 그는 지난해부터 크로아티아 사령탑에 앉았다. 코바치 감독에게도 성인팀 사령탑 자리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처음이다.
◇ 최장 기간 대표팀 지휘는 타바레스·최단기간은 호주 포스트코글루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 가장 오랜 시간 대표팀을 지휘해온 감독은 타바레스 감독이다.
타바레스 감독은 2006년 2월부터 우루과이를 맡았다. 8년 4개월간 꾸준히 우루과이 대표팀 사령탑에 머문 셈이다.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우루과이는 앞선 4차례 월드컵에서 3번이나 본선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서 우루과이는 2010년 월드컵에서 선전하고 2011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까지 우승하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그 덕분에 타바레스 감독도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월드컵 준비 시간이 제일 짧은 사령탑은 호주의 에인지 포스트코글루 감독이다.
포스트코글루 감독은 월드컵을 불과 7개월여 앞둔 지난해 10월 28일 감독으로 취임했다.
호주는 지난해 9∼10월 치른 브라질,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0-6으로 졌다.
여론이 나빠지자 홀거 오지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포스트코글루 감독이 부랴부랴 감독직에 올랐다.
포스트코글루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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