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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왕' 수사팀에 금품수수 의혹 수사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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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왕' 수사팀에 금품수수 의혹 수사관 근무

입력
2014.06.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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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정보 유출 가능성

‘명동 사채왕’ 최모(60ㆍ구속기소)씨의 뇌물공여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과거 최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 수사관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 주변에서는 검찰 수사정보가 최씨 측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제기하는 한편 해당 수사관이 강력부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최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 수사관을 4~5명으로 압축하고 최근 해당 수사관들의 인사기록 카드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과 의정부지검, 서울고검에 근무하는 수사관 3명은 최씨로부터 수사무마나 축소, 편의제공 명목으로 각각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본보 5월 14일자 1면)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 중 일부가 별개로 최씨 측과 수천만원대 금전거래를 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이들 3명 이외에 현재 강력부에서 근무 중인 A수사관이 수사편의 제공 명목으로 최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단서를 추가로 잡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최씨는 2011년 자신이 제보한 사건을 수사하던 A수사관을 검찰청사 사무실에서 만나 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력부는 부동산투자회사인 다산리츠 전 대표 조모(51)씨를 주금(株金?주식에 출자하는 돈) 가장납입 혐의로 기소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씨가 수사팀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사무실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수사에 간섭해 ‘최 검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1년 뒤 대구지검 서부지청에선 최씨가 조씨에게서 9억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가 애초에 돈을 뜯어낸 자신의 범죄행위를 덮으려고 검찰에 조씨에 대한 청부 수사를 의뢰한 셈이다.

본보가 확보한 구치소 접견 녹취록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4월 15일 면회 온 지인에게 “Ο(검사)이 나도 알고 형도 알고 다 아는데. 그 사람이 마음이 약해요. 독하지를 못해요” “ΟΟΟ 계장(수사관)한테 이야기 좀 하라고 해요. 서울의 계장하고 같이 내려가서”라고 언급하며 강력부 검사 및 수사관과의 막역한 관계를 드러냈다.

검찰 관계자는 “제 식구라고 할 수 있는 수사관은 놔두고 판사에 대한 수사를 먼저 하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수사관 부분을 먼저 끝내고 판사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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