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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만... 또 허탕 친 '금수원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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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만... 또 허탕 친 '금수원 작전'

입력
2014.06.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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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질책받은 다음날 경찰 6000여명 진입 수색

유병언 핵심측근 못잡고 평신도 6명 검거에 그쳐

구속영장 발부 뒤 20일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체포하지 못한 검찰과 경찰이 11일 경찰 6,000여명을 동원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산인 금수원을 다시 압수수색했지만 유씨의 핵심조력자 검거에는 실패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씨 일가 검거를 강하게 촉구하자 검찰이 치밀한 준비 없이 공권력을 투입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8시 경기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에 진입했다. 정문 앞에 있던 신도들은 이태종 구원파 임시대변인이 체포ㆍ압수수색 영장을 확인한 뒤 협조를 요청하자 길을 터줬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신도 300여명은 정문 밖에서 항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 금수원 압수수색은 세월호 침몰 참사 1주일 뒤인 4월 23일과 지난달 21일에 이어 세 번째다. 검찰과 경찰은 유씨의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일명 신 엄마(64ㆍ여)와 김 엄마(59ㆍ여) 등 유씨 도피를 도운 신도들을 체포하기 위해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대강당을 중심으로 금수원 내 건물 30여 개 동을 샅샅이 수색했다. 내부 폐쇄회로(CC)TV와 차량 운행일지, 컴퓨터 등도 압수했고 신도들과 수배자 명단을 일일이 대조하며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펼쳤다. 유씨 작업실 책상 등에서는 유전자(DNA)도 채취했다.

검찰은 신도 20여 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체포한 신도는 최모(44)씨와 김모(67)씨 등 6명에 그쳤다. 이 중 수배자명단에 포함된 신도는 3명뿐이고 나머지는 수색을 방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도피자금 모금 및 은신처 마련, 인력 배치 등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되는 신 엄마와 김 엄마를 비롯해 유씨의 핵심조력자들은 금수원에 없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에도 유씨와 장남 대균(44)씨를 검거하기 위해 금수원에 진입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은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유씨 일가를 이렇게 오래 못 잡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질책한 10일 발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는 같은 날 오후 6시쯤 ‘일출 시 체포영장 집행 작전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해 대통령의 질타 직후 급박하게 압수수색이 진행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대검과 압수수색 여부를 협의하다 9일 최종 승인을 받았다”며 “갑자기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안성=김민정기자 mj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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