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사 묘역 주변 값 급등
“내 젊은 날의 우상 곁에 함께 묻히고 싶다.”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 저명인사 등이 묻힌 묘역 주변의 ‘무덤 자리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평소 존경하고 좋아했던 유명인의 묘지 옆에 자리를 구해 함께 묻히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서 재즈 색소폰 주자 겸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는 빅터 고인스는 우상처럼 여겼던 듀크 엘링턴의 묘지가 있는 부근에 자신의 묏자리를 미리 사뒀다. 엘링턴은 1930년대 뉴욕의 할렘지역에서 대유행했던 지르박 춤인 ‘린디 합’(lindy hop)의 창시자다. 그는 1974년 맨해튼 위쪽에 있는 브롱크스 지역의 우드론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메릴린 먼로(사진)와 같은 유명 연예인이나 미국의 유명 민권운동가인 로사 파크스가 묻혀 있는 묘역에서도 이런 현상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먼로가 묻혀 있는 로스앤젤레스 묏자리의 바로 윗자리는 2009년 이베이 경매에까지 나와 460만달러에 낙찰됐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업자 휴 헤프너 역시 7만5,000달러를 주고 먼로가 묻힌 주변 자리를 사들였다. 파크스가 묻힌 디트로이트의 묘역은 2006년 묏자리가 1만5,0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사진)이 묻힌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인근 묏자리도 2,000달러에서 9,900달러로 5배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미국 공동묘지’라는 잡지의 편집장인 패티 바트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의 집 곁에 살고 싶어한다는 심리를 이해하면 이런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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