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공직 처음이라 재산 내역 베일 속에 이, 15년 동안 재산 4배 증가 도마 위에
야권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현미경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문 후보자의 경우 특파원 시절 취득한 서울대 박사 논문 검증이, 이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 평균 두 배를 웃도는 재산이 일차적으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6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주일대사 신분으로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총 26억 1,64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2014년 공직자 신고재산 평균(11억 9,800만원)의 2배를 넘는다. 같은 시기 공개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재산 신고액은 총 11억4,600만원으로 이 후보자 신고 재산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이 후보자가 마지막으로 재산신고를 한 시점으로부터 약15년 동안 재산을 4배 가량 불린 것으로 드러나 재산 증식 과정에 검증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1998년 3월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떠난 뒤 93년 외무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6억 54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안기부 2차장을 역임할 당시(1997년)에는 7억 385만원을 신고했고 올해에는 4배 가량인 26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의 신고 재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19억 4,480만원)로, 서울 도곡동 소재 삼성타워팰리스 1차 아파트(174.67㎡·16억3,200만원)를 본인이 소유하고 있다. 그 외 경기도 화성시 북양동 임야(12,787㎡·2억9,410만원),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 임야(8,132㎡·1,870만원)를 갖고 있었다. 예금은 각각 본인(4억 7,976만원)과 배우자(9,650만원) 장남(5,270만원)을 기록해 총 6억 2,898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배우자가 소유한 2012년식 그랜저와 장남 명의의 2013년식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총 2대가 있다. 본인 소유의 주식은 없었고, 배우자만 포스코 20주 등 653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기자 출신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경우 공직에 몸 담은 적이 없어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재산 내역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야당은 문 후보자가 워싱턴 특파원 시절 취득한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을 주요 검증대상으로 벼르고 있다. 문 후보자는 1993년 서울대에서 ‘한미 간의 갈등유형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문 후보자가 총리 지명 당시 석ㆍ박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고사했다는 얘기가 들리는 만큼 철저하게 내용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