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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대선후보 클린턴... 생계형 억대 강연 해명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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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대선후보 클린턴... 생계형 억대 강연 해명 진땀

입력
2014.06.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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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힘든 삶 전적 이해" 역풍 조짐에 진화 나서 회고록 전국투어 시작

사실상 대선행보에 돌입 "이번엔 여성에 우호적일 것"

힐러리클린턴전미국국무장관이10일(현지시간) 뉴욕반스앤노블서점에서열린자신의회고록‘힘든선택들’사인회에서포즈를취하고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힐러리클린턴전미국국무장관이10일(현지시간) 뉴욕반스앤노블서점에서열린자신의회고록‘힘든선택들’사인회에서포즈를취하고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판매를 계기로 전국 북투어에 나섰다. 클린턴은 “2016년 차기 대통령 선거는 여성에게 보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말해 북투어와 함께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먼저 전날 ‘생계형 억대 강연’ 발언이 역풍을 몰고 올 조짐을 보이자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이날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우리(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자신)는 많은 미국민이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지 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앵커인 로빈 로버츠가 클린턴 전 장관이 전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비용과 딸 첼시의 교육비를 대려 남편과 억대 강연을 하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한 말이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다.

클린턴은 전날 ABC 방송의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남편 빌 클린턴이 2001년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날 때 자기 가족은 완전히 빈털터리였다”면서 “변호사 비용 등 수백만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와 남편이 가계 수지를 맞추려 회당 20만달러(2억원)에서 50만달러짜리 강연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클린턴의 이 말이 저임금과 소득불평등에 시달리는 많은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아 그의 2016년 대권 가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클린턴은 이에 대해 “우리는 퇴임 당시 1,200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클린턴 부부가 부담해야 할 채무의 상당 부분은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에 따른 변호사 비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일간지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2008년과 비교할 때 2016년 대선에 나설 여성 후보는 정치적으로 더 나아진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두고 민주, 공화당을 통틀어 사실상 유일한 여성 대권 후보로 꼽히는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대망론에 본격 불을 붙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시카고 워싱턴DC 북버지니아 등 전국을 돌며 회고록 서명 행사를 한다. 그의 회고록 출간은 상원의원(민주ㆍ뉴욕)이던 2003년 퍼스트레이디 생활 등을 담은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 이후 두 번째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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