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소문 등 근황 확인 안 돼
대한민국예술원(회장 유종호)이 회원인 천경자(90ㆍ사진) 화백에게 주던 월 180만원의 수당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예술원에 따르면 예술원은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로 이유로 올해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다.
화려한 원색으로 여인을 그려온 천 화백은 작품이 수 천 만 원에 팔리는 인기 화가다. 1998년 미국 뉴욕으로 간 뒤 2003년 뇌출혈로 쓰러져 큰딸인 섬유공예가 이혜선(70)씨의 간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화백은 외부 접촉을 끊은 상태에서 2012년 초부터 사망 소문이 돌았다. 예술원은 올해 1월 천 화백의 병원 의료 기록 등 근황을 알 수 있는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씨는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았고 수당 지급이 중단되자 올해 4월 천 화백의 예술원 탈퇴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예술원은 본인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퇴 처리를 안 하고 있다. 수당 지급도 근황 확인 자료를 받으면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예술원은 올해 1월 외교부에 천 화백의 해외 거주 사실 확인을 요청, 뉴욕 총영사관 직원이 딸 이씨와 통화한 내용을 전달받았다. 천 화백이 살아 있으나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으며, 이씨 외에 지인과 사위는 천 화백의 근황을 전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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