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금이 간 채 걸려 있는 광화문 현판을 지금과 같이 흰색 바탕에 검은 색 글씨로 다시 만든다고 11일 밝혔다. 지금의 현판은 2010년 광복절에 광화문을 제자리에 복원하면서 걸렸으나 석 달 만에 금이 가서 수리를 했고, 올해 5월 또 금이 간 게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고증 관련 학술조사와 현판 복원 연구 용역, 현판 재제작위원회, 현판 색상자문회의 등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궁궐 현판은 흰 바탕에 검은 글씨, 검은 바탕에 금박 글씨, 검은 바탕에 흰 글씨의 세 종류가 있다. 문화재청은 고증을 위해 광화문을 찍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대의 유리원판 사진을 검토했으나, 현판에 추녀 그림자가 져서 색상을 확인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색상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10일 전통건축, 사진, 서예, 컴퓨터그래픽, 문화재수리 등의 분야별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회의에서 흰 바탕에 검은 글씨임을 재차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다시 만드는 현판의 크기는 지난해 11~12월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의 가로 3,905mm 세로 1,350mm에서 가로 4,276mm 세로 1,138mm로 바꾸기로 했다. 새 현판은 올해 말까지 제작하고, 내년 1년 간 아무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서 설치할 예정이다.
오미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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