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레나 졸리 성폭력 근절 주장…“전쟁터 성폭력도 처벌해야!”
“전쟁에서 성폭력은 가해자의 수치이지 피해자의 수치가 아니다!”
할리우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39)가 국제 정치무대에서 성폭력 근절을 외쳤다. 졸리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분쟁 지역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국제연합 난민기구(UNHCR) 특사인 졸리는 영국 외무장관 윌리엄 헤이그와 이번 회담을 주최했다. 내전을 겪은 콩고와 보스니아에서 성폭행 피해자를 만났던 졸리와 헤이그 장관은 전쟁이 벌어진 곳에서도 성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의기투합했다.
졸리는 보스니아에서 만난 성폭행 피해여성이 너무 부끄러워 아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예를 들면서 “성폭력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수치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리는 전쟁터에서 생긴 성폭행은 어쩔 수 없다는 말은 근거 없는 믿음이라고 일축하면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은퇴를 시사한 졸리는 2001년부터 UNHCR 특사로 시에라리온과 보스니아 등을 방문하면서 분쟁지역 여성이 성폭력을 당한 사례가 6만 건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졸리는 보스니아 내전에서 생긴 학살과 성폭력을 소재로 삼은 영화 피와 꿀의 땅에서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직접 했다. 피와 꿀의 땅에서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강간당한 무슬림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졸리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화 클레오파트라가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연기보다 글을 쓰고 연출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