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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나쌤 잊지 않을게요"…단원고 학생들 눈물의 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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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나쌤 잊지 않을게요"…단원고 학생들 눈물의 환송

입력
2014.06.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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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2학년 1반 故유니나(28.여) 담임교사와 7반 故안모(17)군의 노제가 치러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내부. 교실마다 하얀 국화꽃이 올려져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2학년 1반 故유니나(28.여) 담임교사와 7반 故안모(17)군의 노제가 치러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내부. 교실마다 하얀 국화꽃이 올려져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1반 담임 고 유니나(28ㆍ여) 교사를 태운 운구 차량이 11일 오전 장례식장을 출발해 단원고 정문에 들어섰다. 교정에 길게 늘어선 교복 차림의 제자들이 먼 길 떠나려는 스승을 눈물로 맞았다.

유 교사의 오빠 건우(30)씨가 환하게 웃고 있는 여동생의 영정을 가슴에 안고 차량에서 내리자 학생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이내 울음바다로 변했다. 학생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연신 눈물을 떨구면서 선생님의 영정을 2학년 1반 교실로 안내했다.

복도에 줄지어 선 학생들은 선생님이 지날 때마다 울먹이며 “선생님, 감사했어요.” “유니나 선생님, 잊지 않을게요”하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하염없이 흐느끼는 학생들과 함께 선생님 영정은 교실에 다다랐다. 책상마다 국화꽃이 놓여진 담임교실은 하얀 꽃밭으로 변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날 선생님을 위로했다.

‘유니나쌤♡’ ‘유니나 선생님, 꼭 돌아오세요’ 담임교실과 2학년 교무실에는 제자들이 남겨 놓은 빛 바랜 편지들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니나가 왜…” 54일간의 긴 기다림에도, 얼굴 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보내야 하는 원통함에도, 참고 또 참아왔던 유 교사의 어머니는 딸이 평소 사용했던 교무실 책상 앞에서 끝내 무너져 내렸다. 어머니의 통곡에 참담한 표정으로 버텨온 유 교사 아버지도 그녀와 소중한 추억을 함께 한 남자친구도 함께 눈물을 쏟았다.

유 교사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후 사랑하는 제자들이 잠든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모셔졌다.

앞서 이날 오전 5시40분에는 단원고 2학년 7반 고 안중근(17)군의 장례가 안산 군자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빈소에서까지 함께 했던 ‘21번 안중근’이 새겨진 두산 베어스 야구팀 유니폼은 발인 때까지도 안군의 옆을 떠나지 않았다. 가족과 친지, 친구들의 눈물 속에 장례식장을 떠난 안 군은 수원 연화장에서 한 줌의 재가 돼, 같은 반 친구들이 모여있는 평택 서호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이날 유 교사와 안 군의 발인이 엄수됨으로써 현재 단원고 실종자는 교사 2명과 학생 6명이 남게 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2학년 1반 故유니나(28.여) 담임교사의 노제가 치러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길게 늘어서 유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2학년 1반 故유니나(28.여) 담임교사의 노제가 치러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길게 늘어서 유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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