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 야구에서 정교하고 조직적인 속임수 플레이가 등장해 화제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속임수 플레이가 등장한 것은 빌 시티와 머스키건 가톨릭 센트럴(MCC)과의 미시간 지역 고교야구 결승 시합에서였다.
상황은 이렇다. 빌 시티의 오른손 투수 타이 롤린은 6회 MCC의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투구 모션 도중 갑작스럽게 180도 돌아서 2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동작을 취했다.
롤린은 실제로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2루수와 유격수는 2루 베이스 쪽으로 다이빙했고, 둘 다 공을 놓쳤다는 시늉을 했다.
롤린 역시 어이없는 악송구에 분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모자를 집어던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2루수와 유격수는 실제로는 공이 없음에도 중견수에게 빨리 송구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중견수 역시 어딘가로 분주하게 뛰어갔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귀루한 주자는 빌 시티 야수진이 연출한 집단 연기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공이 어디로 빠졌는지 살펴보던 것도 잠시 냅다 3루로 뛰기 시작했고 그때야 롤린은 감춰뒀던 공을 꺼내 주자를 쫓아가 태그 아웃을 시켰다.
뉴스AS☞美고교야구 '기가 막힌' 속임수 플레이
속임수 플레이를 진두지휘한 롤린은 투구에서도 뛰어났다. 그는 10이닝을 6안타로 묶어 빌 시티가 연장 접전 끝에 3-1 승리를 거두고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빌 시티의 브래드 앤트클리프 감독은 이 속임수 플레이를 지금까지 세 차례 사용했는데 이 중 두 번이나 효과를 봤다며 뿌듯해했다.
이 속임수 플레이는 유튜브에도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조회수 12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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