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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불공정 행위 많이 줄었지만 중기 지원엔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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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불공정 행위 많이 줄었지만 중기 지원엔 소극적

입력
2014.06.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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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지수 14곳 최고·14곳 최저

대기업이 불공정 행위는 많이 줄였지만 중소기업 지원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기업별 2013년 동반성장지수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매출이 높고 대기업 중에서 중소 협력사가 많은 기업 100개였다. 지수는 대기업이 협력사와 맺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실적과 중소기업 1만3,784개를 조사한 동반성장 체감도조사 점수를 합쳐 산출했다.

조사 결과, 동반성장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기아자동차 등 14개 기업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우수’‘양호’ 등급을 받은 기업은 각각 36개였고 가장 낮은 등급인 ‘보통’을 받은 기업은 14개였다. 19개 기업이 2012년 조사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을 받았다.

체감도조사 결과, 불공정 행위는 크게 줄었다. ‘공정거래’ 부문 평균 점수는 94.8점에 달했다. 거래조건 분야 점수도 ‘원가 상승 시 납품단가 반영’분야는 다소 낮았지만(71.4점) 전체적으로는 81.3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경영지원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답했다. 자금·생산지원 등 협력관계 평균 점수는 52.6점으로 지난해(47.6점)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낮았다. 해외판로 개척지원 점수는 43.3점이었다. 동반성장 추진계획 수립 여부 등을 조사한 ‘운영체계’ 분야 평균 점수도 74.4점에 그쳤다. 다만 자금지원액(5조5,958억원)은 지난 평가보다 54% 늘고 납품단가 인상액(5,393억원)도 41% 늘어 수치로 나타난 지원 실적은 늘었다.

유통업은 평가 성적이 가장 나빴다. ‘보통’ 등급을 받은 14개 기업 중 무려 11개 기업이 유통회사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부분이 판촉행사, 매입가격 결정 기준과 절차를 형식적으로 운영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만든 표준거래계약서를 사용하는 기업은 3개뿐이었다. 이랜드월드는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으나 이행실적을 안 냈고 동원F&B와 이랜드리테일은 협약을 맺지도 않았다.

동반위는 ‘우수’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에게는 공정위의 하도급분야 실태조사를 1년 면제하는 등 여러 보상을 준다고 밝혔다. 동반위는 이날 올해 동반성장지수 산출 대상으로 134개 기업을 선정·발표했다. 동반위는 “이제까지 4개 등급을 ‘우수’‘양호’‘보통’‘개선’으로 발표했으나 기업 사기를 떨어트린다는 국회의 지적이 있어 등급 이름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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