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장 등 공모
길게는 석 달 넘게 공석이던 공공기관장 및 임원 인선 작업이 재개됐다. 관심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적폐로 지목된 관피아(관료+마피아), 정피아(정치권+마피아) 낙하산이 얼마나 근절될지 여부다.
공공기관 개혁 과정에서도 소홀히 다뤄졌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기관장 또는 감사가 공석인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관련 공모 공고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이달 27일까지 사장(임기 3년)을 공모한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고위직 출신인 정창수 전 사장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사장직을 내려놓은 지 3달만이다. 경영공백 상태인 강원랜드는 임기 3년의 부사장을 모집한다고 10일 공고했다. 강원랜드는 2월초 최홍집 당시 대표가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그만둔 데 이어 태백오투리조트 지원과 관련한 감사원의 해임 요구로 김성원 부사장도 4월 중순 물러났다.
한국거래소는 임기 2년짜리 상임감사위원을 12일까지 공모한다. 현재 관련 직무를 수행중인 김성배 상임감사는 임기가 4월 1일부로 끝났지만 후임 인선 지연으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택관리공단 역시 상임감사와 상임이사의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밖에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등 곧 임기가 끝나거나 공석 중인 기관장에 대한 인선 공고가 지난달 23일부터 줄을 이었다.
그간 주로 관료 출신이 기관장이나 감사를 맡았던 기관들이 관심 대상. 인천공항 사장,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거래소 감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자격 요건은 종전과 거의 같아서 인선 방식의 변화는 드러나지 않았다. 정부가 2월 ‘5년 이상 관련 업무경력 등 계량화한 임원 자격 보유’라는 큰 틀의 기준을 제시한 적은 있지만 모호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후 세부 요건은 내놓지 않았다. 공공기관 한 임원은 “관료나 정치권 출신을 아예 배제할지, 이들까지 아울러 투명한 검증을 할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