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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면 피부 빨리 늙는다

입력
2014.06.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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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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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면 더 빨리 늙을까?"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45) 교수 연구팀이 담배가 피부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조 교수의 연구팀이 최근 젊은층 흡연자들의 고밀도지단백질(HDL) 변형이 70대 노인들의 혈청에서 일어나는 양상과 유사하게 진행되며, 이런 HDL 변형이 피부세포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영남대 교비기자재지원사업의 하나로 2년 동안 연구를 해 온 조 교수팀은 흡연과 피부노화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려고 20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혈청 단백질을 비교 분석했다.

조 교수팀은 3년이상 하루 10개비 이하의 담배를 피운 24살 흡연자 20명과 같은 나이의 비흡연자 2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흡연자의 모든 지단백질에서 비흡연자보다 현저하게 많은 산화와 당화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특히 흡연자들은 20대 초반이지만 혈청단백질에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HDL의 크기가 줄었고, HDL 속 콜레스테롤의 크기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HDL을 구성하는 주요단백질(apoA-1 단백질)이 부서지고 변형돼 70대 노인의 혈청에서 일어나는 양상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을 밝혀냈다.

이 밖에 흡연 때문에 변형된 HDL이 순기능을 잃게 되면 동맥경화와 당뇨 등 혈관 대사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독성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독성과학저널' 5월호에 실렸고, 연구과정에서 흡연자 진단 및 흡연 정도의 판별을 위해 개발한 '지단백질을 이용한 흡연 판별 방법'은 특허 출원됐다.

조 교수는 "줄담배가 아니라 하루 10개비 정도의 적은 양을 흡연하더라도 피부노화가 촉진되고 혈관대사질환 발병 소지가 높아진다고 밝혀진 만큼 앞으로 간접흡연자 피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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