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도운 ‘김 엄마’ 등 체포 시도
경찰이 11일 오전 8시 13분쯤 구원파 본산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진입했다. 이날 금수원 진입의 목적은 ‘김 엄마’ 등 지명수배 상태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신도들을 체포하는 것이다.
경찰은 유씨의 도피 조력자 18명에 대한 체포영장과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63개 중대 6,000여명의 경력이 투입했다. 또 탐지견도 투입돼 유씨의 흔적을 쫓기 위한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소방관 250여명과 구급차ㆍ소방차 등 40여대가 배치됐다.
수백명의 구원파 신도들은 금수원 정문 앞에서 종교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으며 진입 과정에서 일부 물리적 마찰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ㆍ경의 전격적인 금수원 진입 작전 시행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질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병언을 이렇게 못 잡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해서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계웅 전 구원파 대변인은 7시 30분쯤 성명을 발표하고 “세월호는 잊혀지고 유병언만 뇌리에 남는 상황을 되돌려야 한다”며 “검찰 대신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대변인은 “남북정상 대화록과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사건은 그토록 신중하게 조사했던 검찰이 세월호 사건은 과학수사와 현장 검증은 생략한 채 신속하게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수시로 거짓말하는 검찰보다 국민 다수에게 호소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검찰 발표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상황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모아 세월호 진실규명 포럼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도들이 진실규명 자금으로 5억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포럼을 통해 진실이 입증되면 5억원을 지급할 것이라고도 했다. 5억원은 유병언씨의 현상금과 동일한 금액이다. 15일 오후 1시 금수원 인근에서 첫 포럼을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