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8조원에 달하는 중국 유아동복 시장을 놓고 국내 아동복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아빠어디가’ ‘붕어빵’등 국내 육아프로그램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아동복 업체들도 한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아동복 시장규모는 2008년부터 연평균 13.6% 증가해 지난 해 1,000억 위안(약 16조3,2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1,100억 위안(약 1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동복 전문업체 드림스코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0~5세를 겨냥한 유아 패션 브랜드 ‘모이몰른’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하이(上海)와 항저우(杭州) 백화점 등 5곳에 매장을 열고 내년에는 30여 곳의 매장을 열 예정. 드림스코는 이미 2010년부터 2~9세를 겨냥한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를 중국에 진출시켜 백화점을 중심으로 90여개 매장을 내고 1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0년째 중국 아동복 시장을 개척해온 김태형 드림스코 중국 법인장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80후(80后)세대들이 외동자녀들에게 늘어난 소득을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2008년 이후 아동복 시장이 매년 두자릿수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동시간대 시청률 전국 1위를 기록 중인 중국판 아빠어디가 ‘빠빠취날’(??去??)에 아동복을 협찬하는 등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나 예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방송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의 유아ㆍ아동용 외출복을 중국 중산층 고객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도 2003년 이키즈, 2006년 포인포, 2009년 셀덴, 2012년 티니위니키즈 등 아동복 브랜드를 차례로 중국에 선보였는데 포인포가 2012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키즈도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매일유업의 유아동 패션 업체인 제로투세븐은 섀르반, 알로앤루를 중국 내 진출시키면서 지난 5년간 평균 매출이 40%씩 신장해 지난 해 2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가방앤컴퍼니는 1996년 아가방 브랜드를 통해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2012년 기준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상하이 법인을 설립한 후 최근 백화점에 고급 브랜드 에뜨와 매장을 5개 동시에 연 데 이어 올해 20여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이외에 참존어패럴의 트윈키즈, 쌍방울의 크리켓 등도 중국 유아동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14세 이하 아동 인구가 3억명을 넘어섰는데, 최근에는 1자녀 정책 폐지와 함께 출산율이 늘어나면 유아동복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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