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승엽 보는 앞에서 목동구장 전광판 넘긴 괴력의 27호포
넥센-삼성전이 열린 10일 목동구장. 1-0으로 앞선 넥센의 1회말 공격 2사 1루에서 박병호(28ㆍ넥센)가 친 타구가 가운데 전광판을 넘어 밖으로 나가자 놀란 이승엽(38)의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비거리 145m 짜리 초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가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6개) 보유자 이승엽이 보는 앞에서 27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2-2에서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가 던진 6구째 시속 141㎞ 커터를 받아 친 타구는 카메라가 미처 볼의 궤적을 따라가기 힘들 만큼 큼지막한 장외홈런이었다. 역대 최장거리 홈런은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각각 장외홈런을 때린 김동주(두산)와 이대호(오릭스) 등 4명이 보유한 150m.
일본이나 미국처럼 정확한 계측이 불가능한 국내 프로야구 현실상 어림 짐작이지만 박병호의 홈런은 그에 버금가는 초장거리였다. 지난 8일 목동 두산전 마지막 타석에 이어 연타석 장외 홈런이다. 박병호 개인으로는 통산 3번째 장외 홈런포. 4경기 연속 홈런으로 56경기 만에 27호를 기록한 박병호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 채로 정규리그 128경기를 모두 치른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61, 62개의 아치를 그릴 수 있다.
이날 박병호의 홈런을 ‘구경’한 이승엽은 2003년 56경기 만에 30홈런을 돌파했다. 박병호는 똑 같은 경기 수에서 그보다 불과 3개 모자란 셈이다. 경기는 5-5로 맞선 9회초 삼성 공격에 앞서 쏟아진 비로 8회 강우콜드 무승부가 선언됐다. 강정호도 18호 홈런을 터뜨려 박병호에 이어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부산에서는 LG가 롯데를 5-2로 제압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2승(3패)째를 따 냈다. 지난 5월23일 인천 SK전 이후 27일만의 승리다. 9회 등판한 LG 마무리 봉중근은 10세이브(3패)를 채워 역대 20번째로 3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선발 장원준도 6.1이닝 5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엔 성공했지만 타선과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NC는 잠실에서 두산에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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