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어제 중국 베이징대서 강연
“최고 기술자란 주변의 평가 12년간 하루 12시간 이상
5만시간 투자한 의지 덕분“한중 학생들에 도전 주문
“한 분야에 5만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치열한 노력과 강한 의지를 쏟은 적이 있는가.”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이 10일 중국 베이징(北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한국과 중국 대학생 2,000여명에게 던진 화두다. ‘기술쟁이의 새로운 도전-중국통’을 주제로 한 이날 공개 강연에서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달랑 18만원을 들고 상경한 뒤 어렵게 대학을 다니다 삼성전자에 입사, 반도체 및 LCD 전문가를 거쳐 중국삼성 사장이 될 때까지 겪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장 사장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야 했던 대학 시절을 회고하며 “고생을 했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나만의 경쟁력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입사한 뒤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배치됐지만 밤새 책을 뒤져가며 현장 지식을 익혀 결국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장 사장은 “말콤 그래드 웰은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나는 1984년부터 12년간 1년 365일 중 350일을 하루 12시간 이상 일해 사실 5만여 시간을 투자했다”며 “세계에서 제일가는 전문 기술자란 주변의 평가는 5만 시간을 투자할 만큼 치열한 노력과 강한 의지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세계의 중심, 아시아 시대를 이끌어 갈 사람은 바로 한국과 중국의 학생들” 이라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자(初生牛犢不?虎, 勇往直前)’라는 중국 성어를 인용하며 젊은이의 용기 있는 도전을 주문했다.
장 사장은 특히 ▦가운데 중(中ㆍ내 꿈의 중심에 나를 세워라) ▦무거울 중(重ㆍ내 실력에 무게를 더하라) ▦무리 중(衆ㆍ혼자 하지 말고 함께 하라)의 3가지 ‘중’을 마음에 새기고 창조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의 최고경영자가 청춘들과 직접 만나 열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토크쇼 형식의 콘서트인 ‘열정낙(樂)서’의 첫 해외 행사로 마련된 이날 강연에선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참석해 인생 80년을 24시간으로 비유해 주목을 받았다. 또 중국 여자 쇼트트랙 영웅인 양양(楊揚)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강사로 나서 “모든 벽은 새로운 문”이라며 늘 새로운 도전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자신의 삶을 소개해 갈채를 받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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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이 10일 중국 베이징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술쟁이의 새로운 도전-중국통’을 주제로 한중 대학생들에게 공개 강연을 하고 있다. 중국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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