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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가능성 무한대의 세계... "새로운 영감 많이 얻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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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가능성 무한대의 세계... "새로운 영감 많이 얻죠"

입력
2014.06.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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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의 예술가 일정 맞춰

"우리 음악 안엔 세계성 내재

그들 간 폭발적 화학반응이

신선한 음악 탄생하게"

작곡가·소리꾼 등 참여

"늘 다른 기획 지루할 틈 없어"

여우락 페스티벌 참가 아티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교감하는 마지막 공연 '여우락 올스타즈'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사진은 2012년 여우락 페스티벌 '여우락 콘서트'. 국립극장 제공
여우락 페스티벌 참가 아티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교감하는 마지막 공연 '여우락 올스타즈'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사진은 2012년 여우락 페스티벌 '여우락 콘서트'. 국립극장 제공

“‘여우락 페스티벌’을 준비할 때면 새로운 시각으로 전통음악에 다가가는 예술가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돼요. 국악의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도 느낍니다.”

국악은 요즘 가장 뜨거운 공연예술 장르다. 혁신과 파격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개성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국악그룹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가들이 함께 꾸미는 여우락 페스티벌도 이에 해당한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 5회째인 올해 축제는 예술가 101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7월 4~26일 국립극장 KB국민은행 청소년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양방언(54)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일정을 맞추기 힘든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남의 자리”로 이번 행사를 정의한다. 재일동포 2세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참가 예술가들의 음악에는 이미 세계성이 내재돼 있다”며 “여우락에서 예민하고 즉각적인 음악가들의 화학적 결합으로 완성되는 신선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신만 몰랐던 세계적인 우리 음악

지난해 여우락 페스티벌의 평균 객석 점유율은 121%였다. 입석까지 판매됐다는 이야기다. 2011년 특별공연으로 여우락과 인연을 맺어 2012년부터 3년째 여우락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양 감독은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해 기쁘다”고 여러 번 말했었다. 서양음악을 토대로 뉴에이지,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여 온 그는 “여우락에서 접한 우리 음악을 통해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4, 5일 열리는 첫 공연 ‘여우락 판타지’는 한국 음악에 대한 양 감독의 애정을 담은 무대다. 노름마치와 소나기프로젝트, 억스 등 역대 여우락 출연자와 젊은 국악인 한충은(대금ㆍ소금), 권송희(판소리) 등이 무대를 함께 꾸민다.

음악계는 실험을, 객석엔 신선함을

올해 여우락은 음악가 간 협업(콜래버레이션)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음악가 각자의 대표곡을 연주하던 그간의 방식에서 벗어나 여우락을 위한 신곡을 들려준다.

양 감독과 싱어송라이터 정재일, 원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음악동인 고물을 이끄는 작곡가 이태원 등 참가 음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마지막 공연 ‘여우락 올스타즈’(25, 26일)가 대표적이다.

19, 20일 열리는 ‘바리 어밴던드’ 역시 정재일의 피아노 연주와 소리꾼 한승석의 판소리, 극작가 배삼식의 노랫말이 더해진 이색무대다. 바리공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최근 내놓은 동명의 음반을 바탕으로 한 공연이다.

새 음악가들과의 조우

양 감독의 기획 원칙은 매년 새로운 음악가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뜻밖의 독특한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무대가 많은 것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프리재즈의 대가로 좀처럼 대중 앞에 서지 않았던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70)과 정가 가객 강권순,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가 꾸미는 ‘마지막 마스터’가 15, 16일 무대에 오른다. 음악그룹 비빙의 음악감독인 작곡가 장영규를 중심으로 젊은 국악인들이 협업하는 ‘제비ㆍ여름ㆍ민요’, 창작 국악 그룹 두번째달과 고래야가 함께 만드는 ‘달에 사는 고래’, 밴드 위대한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과 아리랑과 록을 접목한 음악그룹 고구려 밴드의 무대 ‘꿈의 아리랑’ 등도 눈길을 끈다. (02)2280-4114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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