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사건 전담 수사팀 ‘코리안 데스크’ 10개를 추가 설치한다. 지난해에만 12명이 피살되는 등 한국인을 노린 범죄가 빈발하자 필리핀 경찰이 마련한 대책이다.
굼반 레나토(54ㆍ총경) 필리핀 경찰청 납치전담수사국장은 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보라카이와 세부 등 관광지를 비롯해 팡가시난, 메트로마닐라시티 등 한국인이 많은 지역 경찰관서에 코리안 데스크 10개를 연내에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29년간 경찰에 몸담고 있는 레나토 국장은 지난 3월 발생한 한국인 여대생 납치 살해 사건 용의자를 검거한 수사통으로 경찰청의 ‘제8회 외국 경찰관 초청연수 프로그램’ 참석차 방한했다.
코리안 데스크는 살인 납치 등 한국인 대상 강력사건을 다루기 위한 조직으로, 지난 2012년 필리핀 경찰청에 설치됐다. 필리핀 경찰관 1명과 우리가 파견한 서승환 경감이 근무하다 최근 필리핀 경찰관이 3명으로 늘었다.
새로 설치될 코리안 데스크는 우리 경찰 없이 필리핀 경찰관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레나토 국장은 “한국어를 잘하는 필리핀 경찰관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한국 경찰에도 파견 경찰관을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교민 약 10만명이 거주하고, 매년 100만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한다. 하지만 한국인 대상 범죄가 끊이지 않아 올해도 최근까지 8명이 필리핀에서 목숨을 잃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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