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
집이란 가족들이 함께 사는 공간이자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장소다. 학교란 무엇일까. 선생님과 친구들과 어우러져 배우고 익히는 장소다.
학교를 집으로 사용하며 생활하는 아이가 있다. 경북 청도의 초등학교 5학년 혜진양이 주인공이다.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작가 박윤선, 강효경ㆍ연출 홍세영)는 ‘시골소녀 혜진이는 학교에 산다’ 편을 통해 색다른 집을 가진 어린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혜진이의 집은 학교다. 폐교를 인수해 시골 체험의 장으로 만든 부모님 밑에서 사는 혜진이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학교에서 살고 있다. 혜진이는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내는 아빠, 자연에서 키운 채소로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엄마, 언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과 학교에서 산다.
네 식구는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들과 직접 기르는 닭이 낳은 달걀로 반찬을 해 먹는다. 먹는 것뿐 아니라 입는 것도 자연에서 나온다. 혜진이가 입고 다니는 옷은 천연 염색한 옷이다. 네 가족은 학교에서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연에서 살아왔고 자연이 좋다는 혜진이의 꿈은 ‘식물연구가’다. 혜진이는 학교에 사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싫을 때도 있다. 때론 특별한 집에 사는 것이 부럽다는 친구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질 때도 잦다. 하지만 도시에서 온 아이들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고 만다.
사춘기에 들어선 혜진이는 도시로 나가고 싶다. 자신만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이 귀찮게만 느껴질 때도 많다. 남들처럼 평범한 집에서 살아보는 것이 요즘 혜진이의 소망이다. 하지만 혜진이의 꿈인 ‘식물 연구가’를 위해서는 지금 사는 학교 집만큼 좋은 곳은 없다. 학교에 사는 혜진이의 고민과 성장은 11일 오후 5시 35분에 방송된다.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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