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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켄 그리피 시니어-주니어 꿈꾸는 KIA 최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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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켄 그리피 시니어-주니어 꿈꾸는 KIA 최영필

입력
2014.06.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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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켄 그리피 시니어-주니어 꿈꾸는 KIA 최영필

1990년 9월 1일 시애틀의 켄 그리피 시니어와 켄 그리피 주니어는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부자(父子)가 연속타자 홈런을 때리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98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시애틀에 지명된 그리피 주니어는 아버지 그리피 시니어와 함께 51경기에 출전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현역 부자 선수가 국내 프로야구에도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불혹(不惑)의 나이에 화려하게 돌아온 최영필(40ㆍKIA)과 그의 아들인 제물포고 3학년 최종현(18)이다. 최종현은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아 촉망 받는 우완투수로 활약 중이어서 내년 프로구단에 지명 받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아버지 최영필의 현역 생활 연장 여부였다. 최영필은 SK 소속이던 지난해 구단으로부터 은퇴와 코치직을 권유 받았으나 단호하게 거절하고 SK 유니폼을 벗었다. 아들과 약속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부자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에 그를 다시 찾을 팀이 있을 지 미지수였는데 지난 3월 선동열 KIA 감독이 테스트를 거쳐 최영필을 다시 불렀다. 1997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최영필은 한화-SK를 거친 18년 차 베테랑이다. KIA에서 신고선수로 새 출발한 최영필은 지난 6월1일 정식선수로 등록되며 18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최영필은 KIA의 ‘필승맨’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 젖혔다. 이 정도 활약상이라면 사실상 내년까지 선수 생활은 보장된 것과 마찬가지다. 최영필은 37세이던 4년 전에 “아들과 함께 뛰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장담했고, 거의 꿈을 이룰 목전에 와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도 부자 야구인은 꽤 된다. 김진영-김경기, 김성근-김정준, 김호인-김용우, 윤동균-윤준호, 정인교-정의윤, 유승안-유원상, 박종훈-박윤 등이 있다. 그 가운데 상대팀 감독과 선수로 맞대결한 부자는 김진영-김경기, 김성근-김정준, 박종훈-박윤 부자가 있었다. 그러나 같은 날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선수 유니폼을 입고 뛴 부자 야구인은 없었다. 최영필은 “마운드에서 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승부로 기회를 준 구단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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