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허용 정성룡 입지 흔들, 주전 GK 판도 변화 불까
1옵션 골키퍼 정성룡(29ㆍ수원)의 팀 내 입지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정성룡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0-1 패)에 이은 2경기 연속 출전이다. 주전 경쟁에서 한발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평가전 결과는 참담했다. 무려 네 차례나 골문을 열어줬다.
초반 2실점은 수비진의 실수로 인한 것이지만 나머지 2실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0-2로 뒤진 후반 8분 조던 아예우가 중거리 슛을 때릴 때 조금만 반응 속도가 빨랐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다. 또 후반 44분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아예우가 골로 연결할 때는 순간 판단이 한 박자 늦었다.
대량 실점 탓에 후배 김승규(24ㆍ울산)와의 주전 골키퍼 경쟁도 다시 한번 불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월드컵 사례처럼 본선을 앞두고 수문장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프랑스와의 최종 평가전 골문은 김병지가 지켰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이운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그랬다. 벨라루스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이운재가 선발 출전했지만 본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김승규는 순발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정성룡이 부진한 사이 골키퍼 장갑을 5차례 꼈다. 2013년 8월14일 페루와의 친선 경기에서 무실점 방어를 선보이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승규는 또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12경기에서 단 8실점에 그치며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주전 골키퍼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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