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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 0-4 완패' 홍명보호, 월드컵서 약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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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 0-4 완패' 홍명보호, 월드컵서 약 될까

입력
2014.06.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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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을 마친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허약한 경기력으로 가나의 조던 아예우(소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4로 대패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을 마친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허약한 경기력으로 가나의 조던 아예우(소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4로 대패했다. 연합뉴스

참패다. 브라질로 입성하는 발걸음이 무겁게 됐다.

1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57위)가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37위)에 맥없이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조던 아예우(소쇼)에게 3골,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에게 1골을 내줘 0-4로 무너졌다. 대표팀은 러시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18일 오전 7시ㆍ쿠이아바)을 앞두고 전술을 최종 점검하려고 했지만 공수에서 헛점만 드러내고 말았다. 특히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유효슈팅이 단 한번밖에 터지지 않아 우려를 더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 평가전에 부담감을 느끼면서 전반적으로 몸이 경직돼 자기 실력의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 남은 기간에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튀니지와 가나에 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11일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실시한다.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뒤 아쉬움을 뒤로한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뒤 아쉬움을 뒤로한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독인가, 약인가

평가전은 모의고사다. 본고사에서만 잘 하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모의고사에서 시험을 망친 학생이 본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긴 쉽지 않다. 더구나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불과 여드레 앞두고 대패했다.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자신감을 잃은 것도 문제다. 남은 훈련 시간은 닷새밖에 없다. 가나전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본선 무대 성적의 관건이다.

‘위안’은 역대 최종 평가전 결과와 월드컵 성적이 별개였다는 점이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998 프랑스 월드컵까지 최종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프랑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3으로 진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스페인에 0-1로 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짧은 시간에도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게 축구다. 패했지만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인터뷰 영상 보기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곽태휘가 가나의 보아텡과 경합도중 공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곽태휘가 가나의 보아텡과 경합도중 공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무너진 오른쪽 수비

가나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를 보면 홍 감독의 고민을 알 수 있다. 홍 감독은 가나전에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원톱에 박주영(아스널), 섀도 스트라이커에 구자철(마인츠),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 중앙 미드필더에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골키퍼에 정성룡(수원)을 내세웠다. 사실상 베스트가 나섰다.

수비진에는 변화를 줬다.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를 투입했다. 발목을 다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그 동안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던 이용(울산)이 빠졌다. 홍 감독은 왼쪽 수비와 달리 오른쪽엔 주전을 확정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약점은 가나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오른쪽 수비를 책임졌던 곽태휘와 김창수가 너무 쉽게 뚫렸다. 역습 상황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김창수는 전반 11분 백패스를 실수해 아예우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대표팀은 전반 43분에도 수비에 틈을 보이며 추가골을 허용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기안을 막으려던 곽태휘가 넘어졌으나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고, 한국 수비진이 머뭇거리는 사이 기안은 그대로 골대 쪽으로 돌진해 오른발 슛을 꽂았다. 홍 감독은 후반전에 홍정호와 이용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두 골을 더 내줬다.

홍 감독은 “경기 초반 2실점이 극복하기에 큰 점수였다. 조직적인 실수라기보다는 개인의 실수로 2실점한 게 패인”이라고 평가했다.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에서 한국 이청용이 가나의 수비를 받으며 공격하고 있다. 뉴시스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에서 한국 이청용이 가나의 수비를 받으며 공격하고 있다. 뉴시스

좌우 날개에서 본 희망

대표팀은 튀니지전과 달리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특히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진 손흥민과 이청용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 1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지만 날카로운 슛 감각을 보여줬다.

이청용은 전반 29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박주영이 오버헤드킥으로 처리하려다 공이 발에 스치지도 않은 채 기회를 날린 것은 아쉬운 장면이다.

세계 언론으로부터 브라질 월드컵을 빛낼 유망주로 꼽힌 손흥민은 빠른 발을 이용한 드리블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해 오른발로 매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불운에 울었다. 한국팀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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