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외교관 출신…안기부 2차장 거친 '일본통'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로 10일 내정된 이병기 주일대사는 '친박(친박근혜)' 원로 핵심 그룹의 한 명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결정적 순간에 정무적 조언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너서클'에 속한 멤버로 꼽혔다.
외무고시를 패스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지만 정치권에 오래 몸담았고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내 국정원 업무에도 두루 밝다는 평을 듣는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국정원으로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2007년 당내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대선 때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현 여의도연구원) 고문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답게 평소 언행이나 처신이 신중하고 정무 감각이 뛰어나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다.
1985년 민정당 총재보좌역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 내정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외교부 본부대사를 지내며 경력을 쌓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제2특보로 자리를 옮긴 후 1996년부터 98년까지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지내 국정원 개혁 작업을 진행했다.
안기부 2차장 재직 당시인 1997년 고(故) 황장엽씨 망명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망명을 위한 막후작전을 총괄하기도 했다.
안기부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낸 '일본통'이다.
2002년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며 그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당시 자민련 부총재였던 이인제 의원에게 대선정국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해달라는 취지로 5억원의 활동비를 전달했다는 스캔들에 연루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후 정치권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5월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취임하며 여의도에 컴백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치 현안에 대해 조언했고, 2012년 대선 기간에도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의지하는 핵심 측근 중 하나였다.
새 정부 들어 유력한 국정원장 후보 중 한명으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여러차례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대사로 발탁된 후에는 급격히 냉각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했다.
▲서울(67) ▲서울대 외교학과 ▲주제네바대표부ㆍ주케냐대사관 근무 ▲민정당 총재보좌역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안기부 2차장 ▲이회창 대선후보 정치특보 ▲여의도연구소 고문 ▲주일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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