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Bernard Shaw의 묘비에는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그가 죽기 전 지인에게 부탁해 남긴 표현인데 한국에서는 ‘내 우물쭈물하다가 언젠가 이럴 줄 알았다’로 번역돼 오역이니 아니니 말들이 많다. 그러나 원어민 지식인 10~20명에게 물어보면 이 묘비 글의 의미가 ‘I knew if I lived long enough, I’d die(오래 살다 보면 죽는 법)’즉 ‘We all die eventually’라고 이야기들 한다. 극작가답게 묘비에도 해학의 표현을 남긴 것이다. 참고로 미국인은 ‘stay around’ 대신 ‘stick around’를 사용한다. ‘stay around’를 ‘살아 남다’‘살아서 활동하다’의 뜻으로는 쓰지 않는다.
묘비(headstone, tombstone)에 남기는 말(epitaph)을 후손이 적기도 하지만 본인의 요청을 적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감투나 엄숙한 표현 또는 직계 자녀의 이름을 적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에서는 유머 있는 표현이나 고인의 어록 또는 가족의 그리움을 주로 적는다. 가족이 기리는 표현은 ‘In Loving Memory of (Tom Johnsons), With Love We Remember~, In Remembrance of~, Sacred To The Memory Of~’가 많다. 그 밑에 사망 일시를 ‘Died 23rd June. 2011, Aged 64 Years’ ‘Tragically Taken From Us 23rd June. 2011’ ‘Fell Asleep 23rd June. 2011 Aged 84’ ‘Born Sleeping 23rd June. 2011’ ‘Who Passed Away 23rd June. 2011 Aged 79 Years’ ‘Died 23rd June. 2011, Aged 68’ ‘Fell Asleep 23rd June. 2011 In Her 79th Year’ ‘Called To Rest 23rd June. 2011, Aged 90’식으로 기록한다. 자녀와 가족을 소개할 때에는 ‘Loving Wife Of~’ ‘A Devoted Husband, Dad And Granddad’ ‘Our Darling Daughter’ ‘Loving Mother and Greg, Beloved Wife Of~’ ‘Our Dear Parents’ ‘The Dearly Loved Husband Of~’ 등으로 적는다. 이를 정리하면 ‘With Love We Remember, TIM WILSON, Died 20th May 2011, Aged 87 Years’처럼 적을 수 있다. 산문처럼 적기도 하는데 ‘Sweet Are The Memories, That Never Fade’ ‘Always In Our Hearts, Forever In Our Thoughts’이 좋은 예다. 다음 회에는 유명인의 해학과 유머의 비문(epitaphs) 표현을 좀더 살펴보기로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