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관람객, 참가 브랜드, 출품차량 등 종전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사상 최대 규모로 막을 내리는 등 성공적 행사로 평가되면서 아시아 최고의 프리미엄 모터쇼로 위상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막을 내린 ‘2014 부산국제모터쇼’는 벡스코 신관(제2전시장)을 처음 사용하는 등 전시면적(4만4,652㎡)이 1.5배나 늘어 역대 최대인 국내외 22개 완성차 브랜드 등 총 11개국 179개사가 참가했으며, 213대의 최신 차량이 출품된데다 연인원 115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새 기록을 세웠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중형세단 ‘AG’를 월드프리미어로 출품했고, 기아와 쉐보레, 르노삼성 등 국내 브랜드들은 콘셉트카, 아시아 프리미어, 국내 첫 공개차량 등을 내세웠다. 이에 맞서 마세라티, 인피니티, 토요다 등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층 강화된 디젤엔진을 장착한 아시아 프리미어, 콘셉트카로 공세를 펼쳤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올해 처음으로 향후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분명한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현대차의 승용세단 ‘AG’가 하반기 출시될 경우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승용디젤시장에서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기술력에서 독일차에 뒤질게 없고 막강한 영업력과 브랜드파워를 앞세우면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아차 등 다른 국내 완성업체들도 디젤승용차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대의 디젤모델이 내수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아시아 프리미어로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업체인 르노삼성은 최근 출시와 함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고연비 디젤 SUV ‘QM3’를 중심으로 출품차량을 구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운영면에서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신관과 본관의 관람객 편중현상은 기우였다. 관람객의 90% 이상이 신관에 들렀고, 32%는 먼저 신관에 들렀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매표소를 30% 이상 확대하고, 전시장 출입구와 전시장 내 관람객 주 통로를 대폭 늘리는 등 관람객 동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은 혼잡현상을 줄였다. 이에 따라 행사 면적과 관람객 수는 크게 늘었지만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행사엔 국내 최대 부품관련 전문전시회인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GTT)가 최초로 동시 개최돼 15억2,000만달러의 수출상담액과 4억5,000만달러의 계약추진액 달성이란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올해 행사가 양적, 질적인 면에서 성공을 거둠에 따라 오는 2016년 행사도 올해와 같은 전시면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아울러 올해 참여하지 않은 국내외 브랜드 4~5개사가 차기 행사 참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모터쇼는 이제 안정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는 향후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 자동차관련 전문가와 업계관계자들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다양한 세미나와 전문포럼 등 컨퍼런스를 강화해 국제모터쇼로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관과 컨벤션홀을 활용해 참가업체들이 국내외 딜러, VIP고객을 대상으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행사장 제공 등 행사의 품격을 끌어올릴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성근 벡스코 대표이사는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 전시장 면적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100년 역사의 유럽모터쇼, 세계 최대 시장인 상하이ㆍ베이징모터쇼와 규모의 경쟁을 하기 보다는 전국민의 자동차축제인 동시에 아시아 최고의 프리미엄 모터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