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불러 모았던 강원 원주시장을 뽑는‘봉화산 혈투’는 새누리당 원경묵 후보의 창이 새정치민주연합 원창묵 후보의 방패를 뚫지 못하고 끝났다.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였던 지난 4년 전과는 달리 ‘1대1’ 맞대결을 벌인 이번 선거에서 원창묵 당선자는 7만2,724표(51.50%)를 획득해 6만8,477표(48,49%)를 얻은 원경묵 후보를 가까스로 따돌렸다. 4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설욕전을 펼쳤던 원경묵 후보는 3%(4,247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단구동을 비롯해 단계ㆍ무실ㆍ반곡관설동 등 인구가 밀집한 신도심 지역 유권자와 관외 사전투표자의 전폭 지지가 원창묵 당선자를 낳은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구도심을 비롯해 농촌지역 25개 읍?면?동 가운데 원창묵 당선자가 승리한 지역이 9개 지역 밖에 되지 못하는 등 지역간 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한 상대후보를 지지한 48.49%의 시민은 물론,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분열은 원창묵 당선자에게는 무엇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발등의 불’인 셈이다.
더불어 이번 6?4 지방선거 결과 시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13명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9명의 의원으로 짜이게 됐다. 새누리당 시의원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머지않아 구성되는 제7대 원주시의회는 사실상 새누리당이 의회 다수당으로서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년간 원주 시정을 이끌게 될 원창묵 당선자는 시의회 내 소수당으로 전락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어서 각종 현안을 놓고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이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들이야 말로 원 당선자가 원만한 시정을 위해 풀어 나가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시민들은 원주가 이제야말로 중부권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재선에 성공한 원 당선자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민들은 원 당선자가 보여줄 화합의 리더십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김재영기자 jy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