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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서 '대출 공부'해 수천만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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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서 '대출 공부'해 수천만원 사기

입력
2014.06.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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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독학한 지식으로 대출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한도를 넘겨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함모(56)씨 등 2명에게 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모(40)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피해자 함씨가 경영난에 시달리지만 서울 서초구 건물이 이미 한도까지 대출을 받아 돈을 구하지 못한다는 사정을 전해 듣고 범행 대상으로 낙점했다. 김씨는 함씨에게 자신을 수도권 중소기업 재무본부장이라고 소개하고 가짜 명함을 건넸다. 함씨는 대출에 대해 해박한 전문지식을 쏟아내고 N금융사 지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김씨를 전문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건물 감정가를 높이면 20억원 정도는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니 수수료로 2,600만원이나 준비하라”고 했다.

김씨는 함씨에게 “대출 절차가 진행 중이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속이다가 3월 함씨가 자신을 고소하자 연락을 끊고 도망쳤다. 김씨는 대포폰을 사용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다 인터넷 사용 내역으로 꼬리가 잡혀 지난달 31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붙잡혔다. 법원은 김씨에 대해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2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2012년 출소 직후 대출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인천에 사는 50대 남성 이모씨에게 5,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2007년 강도, 폭행 혐의로 5년간 복역하는 동안 부동산, 대출 관련 서적을 보면서 전문지식을 독학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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