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가 10일 베이징에서 만난다. 최근 한미 6자회담 대표가 입장을 조율했고, 내달 초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북핵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번 회동이 북핵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9일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0일부터 1박2일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비롯한 정부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의 향후 대처방향을 비롯해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앞서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났다. 당시 황 본부장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차단을 위한 대화가 돼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중국 등 관련국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중 6자회담 대표 회동의 쟁점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조건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면서도 조속한 대화를 동시에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미 양국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맞서고 있지만 지난달 29일 북일 양국이 납치자 문제 해결에 따라 대북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하면서 마냥 시간을 끌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의 일탈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부담이 커졌다”며 “한미 양국과 중국간에 입장 차를 좁혀야 할 필요성도 그만큼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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