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철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홍보실장
우리는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웰빙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나 콘텐츠를 찾아내 실속있게 살아가는 지혜야말로 현대인의 진정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요즘 새내기 부부건, 노년 부부건 마트에 가서 장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마트에 가면 상품이 종류별로 잘 구분돼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너무 많아 계획했던 것보다 추가로 더 많은 것을 사기 일쑤다. 이때 고객 판단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 것이 시식행사다. 현장에서 제품의 맛을 체험한 고객들은 그 자리에서 구매여부를 판단하고 장바구니에 담는다. 진열대 위의 상품들을 다 맛볼 수 없으니 시식행사는 대형마트 마케팅의 필수항목이 됐다.
여행과 축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내외 여행상품 등은 말할 것도 없다. 다양한 지역축제들의 홍수 속에서 어떤 여행상품이 좋고, 어떤 축제가 알차고 경쟁력이 있는지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게다가 시간은 한정돼 있고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도 무한정 있진 않다. 가령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을 할 때 모든 상품을 다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럴 때는 먼저 구매해 본 구매자들의 상품평이나 후기 등을 참고하게 마련이다.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행군 시 첨병을 보내 올바른 행군경로를 탐색하듯 지역축제에도 선발된 체험단을 보내 어떤 멋과 맛이 있는 축제인지 여러 사람들에게 올바로 알린다면 어느 축제를 갈지 판단을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바일 시대인 요즘 파워블로거들은 아주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육아를 하는 젊은 주부들은 유아용품에 대한 파워블로거의 정보 등을 활용해 현명하게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한다. SNS시대, 인터넷 카페와 모바일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일부 한심한 파워블로거들 때문에 선택에 방해를 받기도 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제품의 본질에 대해 알게 된다. 입소문 때문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19일 개막하는 ‘2014 한국축제박람회’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아직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국내외 유수 지역축제들을 한데 모아 축제의 장을 만들고, 국민들에게 우수한 축제를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여기에 ‘축제 체험단(블로거서포터즈)’이 가세해 대중의 선택을 돕고 지역축제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지원한다.
지난해 이미 강릉커피축제, 김제 지평선축제에서 성과를 입증했듯 체험단을 활성화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다른 모든 분야도 그렇지만 축제관광산업은 이를 뒷받침하는 인재와 체험을 통해 붐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아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축제 체험단은 지역축제를 살리는 첨병이자 마트의 시식행사를 넘어선 관광활성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축제 체험단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정책과제로 등장해야 한다.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연중 운영 시스템이 돼야 한다.
국내 관광활성화는 여러 분야의 체험단이 해답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관광주간’을 제대로 활성화하는데도 체험단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현장에 가 봐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걸 다 체험해 볼 순 없지만 체험단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들의 반응과 조사를 통해 실속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다면 정책당국이나 관광객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다.
신제품을 만든 회사들은 제품홍보를 위해 사전체험 이벤트를 벌이고, 자동차회사들도 신차를 출시하면 대대적으로 시승행사를 하는 등 현란한 마케팅을 펼친다. 관광지나 축제장 역시 체험단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획득할 기회를 주고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관광 및 축제부흥을 꾀해야 한다. 축제 체험단을 비롯한 체험단이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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