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으로 통산 10승을 채웠다.
박인비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ㆍ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LPGA 파이낸셜 클래식(총 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미국의 크리스티 커(20언더파 264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는 개인 통산 10승째다.
박인비는 “기다렸던 첫 승을 거뒀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가신 것 같아 기쁘다. 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3억원)를 받은 박인비는 시즌 상금 74만510달러(약 7억5,000만원)를 기록, 상금 순위 4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까지 펑샨샨(중국)에게 두 타 뒤진 2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이날 전ㆍ후반 각각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역전극을 펼쳤다. 박인비가 작성한 10언더파 61타는 지난해 3라운드에서 박희영(27ㆍ하나금융그룹)이 기록한 코스레코드와 타이다.
박인비는 “지난 시즌 이후 아무래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압박감을 느끼고 조급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퍼트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로 연구했고, 그 플레이를 떠올리며 경기했다. 올해 경기 중 퍼트 스트로크가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다”고 우승 비결을 귀띔했다.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퍼트 수를 25개까지 떨어뜨려 버디를 10개나 쓸어 담았다.
59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다 지난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내줬던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정상을 탈환하지는 못하지만 세계 1위 복귀의 발판을 놨다. 그는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의욕도 보였줬다. 박인비는 “정상 탈환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일찍 되찾고 싶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PGA 투어에서 10승을 채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앞으로 큰 대회가 많으니 컨디션 조절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만 2승(2008년·2013년)을 올린 박인비는 “US오픈 코스는 나의 골프 스타일과 잘 맞다”면서 “올해 가장 기다렸던 대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좋은 에너지와 자신감을 더했기 때문에 US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 올해는 제가 우승한 적이 없는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를 되찾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ㆍ캘러웨이)는 공동 4위(16언더파 268타), 세계랭킹 1위인 루이스는 재미동포 미셸 위(25ㆍ나이키 골프)와 공동 6위(15언더파 269타)로 이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