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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은 오는데 툭하면 고장나는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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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은 오는데 툭하면 고장나는 원전

입력
2014.06.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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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1호기 멈춰... 올해 4번째

전력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원자력발전소 한 곳이 또 멈춰 섰다. 이번엔 한울 1호기로, 올해 들어 원전이 고장 등으로 발전을 멈춘 것은 네 번째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에 있는 한울원전 1호기(설비용량 95만㎾급)가 갑작스런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상 운전 도중 원자로 제어봉 1개가 낙하해 정밀점검 차원에서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며 “현재 원자로는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어봉은 원전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이상징후가 있을 때 자동으로 낙하, 출력을 낮추는 장치로 한울 1호기에는 모두 48개의 제어봉이 설치돼 있다. 1988년 9월 10일 상업운전을 개시한 한울 1호기는 작년 1월 17일 고장으로 9일 동안 멈춰선 적이 있다.

올 들어 계획예방 정비 목적 외에 고장 등으로 가동을 멈춘 원전은 한울 5호기(1월29일)와 전남 영광군 한빛 2호기(2월28일), 경북 경주시 월성 3호기(3월15일) 등이다.

다만 이날 한울 1호기의 발전정지에도 불구하고 전력수급에 당장의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예비전력은 오후 피크시간대에도 전력수급경보 발령기준(예비전력 500만㎾ 미만)을 웃도는 900만㎾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전력당국의 시각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에어컨 사용 등 전력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혹시라도 또 다른 원전에서 고장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엔 원전 무더기 정지로 최악의 전력난을 겪었던 지난해처럼 올 여름철 전력공급 상황도 살얼음판을 걷게 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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