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왈칵... 황제의 눈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왈칵... 황제의 눈물

입력
2014.06.09 17:46
0 0
파리 롤랑 가로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라파엘 나달이 대회사상 최초로 5연패 및 프랑스 오픈 9연패를 이룬 가운데, 나달이 우승트로피를 깨물고 있다.
파리 롤랑 가로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라파엘 나달이 대회사상 최초로 5연패 및 프랑스 오픈 9연패를 이룬 가운데, 나달이 우승트로피를 깨물고 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1로 꺾고 정상에 오른 뒤 울먹이고 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사상 최초로 단식을 5연패 했다. 파리=AP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1로 꺾고 정상에 오른 뒤 울먹이고 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사상 최초로 단식을 5연패 했다. 파리=AP 연합뉴스

시상대에 한 가운데에 선 챔피언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실망과 낙담 때문이 아니라 기쁨과 환희의 감정이 폭발한 까닭이다.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이 9일(한국시간) 2014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05년 첫 우승이래 10년 동안 무려 9번이나 선 익숙한 자리다. 하지만 나달은 이날 만큼은 터져 나오는 울음보를 참지 못했다.

나달이 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1(3-6 7-5 6-2 6-4)로 물리치고 대회 사상 5연패 금자탑을 세웠다. 우승 상금은 165만 유로(23억원).

100년이 넘는 프랑스오픈테니스 첫 5연패이자, 자신의 통산 9번째 우승이다. 나달은 이로써 메이저 우승컵 14개째를 거둬,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물여덟 한 창 나이를 감안하면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최다 우승컵(17개)도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나달은 “기록 경신에 큰 관심이 없다. 다만 내 페이스를 유지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http://youtu.be/jzR5P790Y7A

포핸드로 조코비치의 백핸드 봉쇄

나달은 “둘째 세트를 따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만약 2세트를 내줬다면 우승트로피가 지금 내 품 안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승리는 훈련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지금 심정은 아주 평온하고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나달의 이번 우승은 사실 불투명했다. 더구나 롤랑가로에서 나달의 승리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너무도 당연시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실제 대다수 전문가들은 조코비치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쪽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US오픈 이후 나달과 조코비치는 결승에서만 4차례 만나 모두 조코비치가 웃었다. 나달은 지난달 말 열린 로마오픈 결승에서도 조코비치에 0-2로 완패해 고개를 숙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디펜딩 챔피언 나달을 ‘푸대접’하며 은근히 조코비치를 지원하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나달의 첫 경기를 센터코트, 필립 샤트리에가 아닌 넘버 2 코트인 수잔 랭글런으로 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달은 개의치 않고 묵묵히 승수를 쌓아 나가,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기대를 모은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문턱에서 나달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2012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결승 무대 완패다. 지난해에는 준결승에서 나달에게 패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나달의 기록들이 그를 말해준다. 그는 롤랑가로 붉은 코트에서 9번 우승하는 동안 단 한번밖에 패하지 않았다”라며 챔피언을 치켜 세웠다.

나달의 승인은 포핸드였다. 이날 27개의 위너샷 중 포핸드가 23개로 85%를 차지했다. 4개가 백핸드였다. 조코비치가 자신의 킬러 샷인 백핸드를 사용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집요하게 포핸드 공격을 퍼부은 나달은 “조코비치와의 경기 해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나달은 이로써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도 23승19패로 한 발 더 앞서갔다. 메이저대회 결승전적은 14승6패다. 롤랑가로에선 최근 35연승을 포함해 통산 66승1패. 1패는 2009년 16강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클레이코트 우승컵은 45개째. 46개를 보유한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를 1개 차로 압박했다. 139주째 랭킹 1위 행진은 보너스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승트로피와 함께 선 나달의 모습.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승트로피와 함께 선 나달의 모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