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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진보 이석기 사태로 결정타... 애국적 진보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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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진보 이석기 사태로 결정타... 애국적 진보가 대안"

입력
2014.06.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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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경북대 교수

“한국의 진보는 이념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실패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기존 진보진영이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한국 진보는 1980년대 초 동구권과 소련의 붕괴 이후 대안적 경제체제에 대한 전망이 상실되며 자연스레 이념적으로 실패했고, 지난 10년간 지속돼 온 선거의 패배로 인해 정치적으로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이념적ㆍ정치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일부 진보세력이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보다 북한을 추종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진보세력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진보가 곧 친북이 아님을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 천명하지 못한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의 잘못이 범진보의 실패를 초래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특히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으로 좁은 의미의 진보세력은 결정타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국의 진보는 국가개입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시장 자율을 무시했고, 노동참여는 강조하면서 자본투자의 중요성을 경시했으며, 공동체 윤리를 앞세워 개인의 선택을 소홀히 하는 등 폐쇄적이고 경직적인 이념과 실천을 보여왔다”며 “대립하는 가치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개방성과 유연성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 국가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통합적 비전을 제시하는 헤게모니 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진보는 ‘애국적 진보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애국적 진보주의는 북한 추종세력과 분명한 선을 긋고 민주주의와 인도주의 관점에서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성장과 안보에 대한 진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형기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ㆍ박사 과정을 밟았다. 1981년부터 현재까지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지내고 있고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진보진영의 씽크탱크 격인 좋은정책포럼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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