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브라질)와 함께 월드컵 양대 영웅으로 꼽히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9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아부다비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FIFA 내에 엄청난 뇌물이 오가고 있다”고 폭로했다.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FIFA에 상당한 액수의 돈을 건넸다는 주장이다. 마라도나는 “이 사태의 배후에 있는 자들, 2022년 월드컵을 카타르에 준 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돈이 어디로 갔고 누가 왜 받았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FIFA 내의 뇌물을 비판해왔지만 그다지 바뀐 것이 없었다”면서 FIFA의 뇌물 관행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는 또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공격했다. 그는 “FIFA 내에 플라티니 회장 같은 인물이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는 부정부패에 굴복한 사람”이라면서 “축구가 뇌물과 부패 없는 즐거운 게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최근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로비 대상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마라도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현지에서 베네수엘라 TV 방송의 해설가로 활동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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