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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30%이상-10%미만' 투 트랙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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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30%이상-10%미만' 투 트랙 매각

입력
2014.06.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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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인수ㆍ순수 투자 나눠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매물인 우리은행이 투 트랙(Two-Track) 방식으로 매각된다. 정부 지분(56.97%) 가운데 30% 이상을 인수할 후보와 10% 미만을 살 투자자를 각각 선정해 판매한다. 지분 전체를 사들일 인수자는 찾기 어렵다고 보고 경영권 인수를 희망하는 그룹과 순수 투자만을 원하는 그룹을 나눠서 쪼개 팔겠다는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은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투자자 그룹으로 나눠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영권 매각은 30% 정도를, 재무적 투자자들에게는 10% 미만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전제 지분 가운데 30% 이상은 일반경쟁 방식으로 내놓고, 나머지 지분 26.97%이하는 10% 미만으로 분산해 연기금, 금융회사 등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희망수량 방식으로 매각한다. 희망수량 방식이란 참가후보들로부터 희망가격과 수량을 접수한 뒤 최고가격 순으로 매각 수량에 이를 때까지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10% 미만 지분을 사겠다는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지분을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 등 당근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30% 이상 일괄 매각의 경우 교보생명 외에 아직까지 인수 참여를 밝힌 후보가 없는 상황이어서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보험회사에 우리은행을 넘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금융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매각 방식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신 위원장은 “30% 매각은 복수 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유찰되며 추후 그것만 다시 팔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구체적인 매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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