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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역사학자 참여 현대사硏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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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역사학자 참여 현대사硏 만들자"

입력
2014.06.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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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좌우 역사학자들이 모여 대한민국 현대사를 재구성하는 ‘현대사 연구소’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대사의 인식을 둘러싼 이념 논쟁은 우리 사회가 꼭 풀고 가야 할 해묵은, 그러나 매우 중요한 숙제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은 이제 현대사를 과학적이고 균형적인 입장에서 다시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 좌우 역사학자들이 모여 ‘현대사 연구소’를 세우고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표준역사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2014 한국포럼’ 1세션 ‘왜, 통합인가’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대통합의 철학으로 ‘공동체자유주의’와 ‘선비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동양적 가치인 공동체와 서구의 개인주의적 가치인 자유주의를 국민대통합의 사상으로 삼고, 바람직한 지도자의 표상인 선비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국민대통합을 주장하는 이유로 “서로가 마음속으로 깊이 불신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공동체의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전제로 국민대분열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남북분단 ▦고도 압축성장의 그림자 ▦세대 간 의식과 문화 차이를 꼽았다. “분단으로 인한 사상전이 이어지면서 그 결과가 대한민국 내부의 국민대분열의 구조적 원인을 제공하고, 과거 압축 고도성장과정의 집단적 상처와 선진화되지 못한 제도적 유산이 오늘의 이념 지역 계층의 갈등을 낳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특권과 비리와 불공정에 비교적 용인적이었던 50~70대 세대와 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20~40대의 세대 간 차이 역시 분열의 원인으로 봤다.

아울러 민주주의 교육기구 등을 통해 북한의 사상전에서 승리하며,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개혁과 정책 구상을 통한 약자에 대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본격적인 통일과정이 시작되면 지금의 저성장ㆍ양극화 구조는 고성장과 저격차 구조로 빠르게 바뀌는 축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사장은 특히 “통합을 위해서는 지도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심과 욕심을 누르고 자기절제를 하며 공을 위해 헌신하는 ‘선비형 지도자’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분열을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사상, 공동체자유주의를 통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공동체의 발전과 함께 할 때 선진대한민국이 된다고 주장했다.

●박세일 이사장은...

정ㆍ관ㆍ학계를 넘나드는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박세일 이사장은 1994년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차례로 맡아 세계화 추진과 교육개혁, 사법개혁, 그리고 노동개혁을 진두지휘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을 지냈으나 이듬해 한나라당이 수도를 분할하는 세종시 이전에 동의하자 반대성명을 내고 의원직을 사퇴한 후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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