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Good question? (질문 잘 하셨습니다?)
대화나 토론에서 상대에게 무안을 주는 말이 있다. 질문에 대한 응답을 하기 전에 ‘Well, that’s a good question’ (그것 참 좋은 질문입니다)이라고 하는 것은 좋은 질문이라는 칭찬이 아니다. 즉답을 피하거나 동문서답의 시간을 벌 때 쓰는 말이다. 질문자를 애먹이는 말 중 ‘Describe your question’ (당신의 질문을 설명하라)도 질문을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의미보다는 질문자에게 hard time을 주려는 심사에서 나온 말이다.
시간을 벌기 위한 표현 몇 가지를 보자. ‘Good question, and I think the answer will startle you’(좋은 질문입니다. 제가 대답을 하면 아마 놀라실 겁니다)는 결코 대답도 아니고 성의 있는 태도도 아니다. 비슷한 예로 ‘I’m glad you asked. Would you like a long or a short answer?’(질문해 줘 고맙습니다. 대답을 길게 할까요 아니면 짧게 할까요)도 역시 상대방을 골탕 먹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또 한 가지 ‘I think the answer to your last question will clear up your confusion on this subject. (Long pause) Are you ready?’(제가 질문에 대답을 하면 주제가 상당히 혼란스러워질 겁니다)처럼 말하는 것도 의도가 불순하다. 대답해도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무안 주기와 다름없다.
질문 자체에 시비를 거는 말도 있다. ‘That is an interesting question coming from you. Interesting, interesting, interesting’(당신의 질문은 참 흥미롭습니다')을 잘 새겨 보면 응답에 대한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엉뚱한 얘기로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This question could only come from the confusion of the ABC mind-set’(이런 질문은 ABC마인드의 혼동에서 나오는 질문일 겁니다)이라며 질문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것도 좋은 매너가 아니다. ‘The question asked, is basically, political, political, political’(정치성 질문이군요)도 마찬가지로 질문을 피하는 의도다. 비록 ‘Why do you ask that?’처럼 직설적으로 되묻지는 않아도 교묘히 질문을 피하는 예는 대화나 토론 설전에서 자주 목격된다. 정치인들이 기자 앞에서 자주 사용하던 문구로, 지금은 argument에서 자주 쓰이며 모두 성의 없는 응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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