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새 총리는 8일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기술, 규모, 속도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인도를 궤도에 다시 올리기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인도 언론들이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우선 12억 인도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35세 미만 젊은이들을 교육해 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가 역사적으로 볼 때 다른 나라들에 스승들을 파견한 적이 있지만 오늘날에는 국민조차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서부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 교사들을 훈련하는 대학을 인도에서 처음으로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도인들은 초고속 열차보다는 고속열차를 생각하는 등 ‘작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제는 크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하면 물질적인 인프라를 떠올리지만 데이터를 취급하는 인프라인 ‘정보고속도로’도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정책은 결정은 물론 이행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정부에선 파일이 특수연료로 작동한다”면서 “이 연료는 파일을 느리게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후진시키기도 한다”고 정부 관리들의 일처리를 비꼬았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인도 국기에 등장하는 주황색, 흰색, 녹색, 파란색을 들어 자신이 자주 강조해온 4개 부문 혁명을 거듭 설명했다. 주황색 혁명은 인도에 풍부한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 흰색 혁명은 낙농업 발전을 각각 의미한다. 녹색과 파란색 혁명은 콩과 수산물 생산 증대를 각각 가리킨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투자가 여의치 않은 러시아가 인도 투자 확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가 18일 인도ㆍ러시아 정부위원회 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로고진 부총리는 지난 2월 인도 방문 때 제안한 ▦인도의 각종 사업에 대한 투자 ▦인도 원전 추가 건설 ▦국방부문 협력 강화 등에 번 인도 방문 때 진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7월 브라질에서 열릴 브릭스(BRICS) 정상회담 기간 양국간 첫 정상회담 개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요국으로는 중국이 지난 8일 왕이 외교부장을 인도에 처음으로 보내 모디 총리와 회담했다.
모디는 7월 초 일본에 이어 9월 말 미국 방문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방문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인도로 초청하는 방안을 놓고 중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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